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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흐르는 징검다리
닻별
단신
아리솔
가슴을 달자 외1편 / 최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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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을 달자  최규리      유리컵이 미끄러진다 깨진 조각들을 밟는다 발바닥이 서늘하다 신선한 감정은 가장 바보스러워서 좋았다 일어나 창문을 연다 흰 것을 숭배하는 자처럼 불온한 손을 내민다   ...
'첫'에 대하여 외1편 / 허향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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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에 대하여                                         흐르는 시간의 길을 걸어가는 이들은 매순간 첫을 경험한다 흐르는 강물에 두 번 손을 담글 수 없듯이 누구도 지난 시간을 돌이킬 수는 없는 ...
그림자 벽화 외1편 / 이향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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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벽화   담벼락 나무 그림자 사이로삽이 꽂힌 풍경돌처럼 굳어서내가 네게로, 네가 내게로도무지 올 수 없던 날들보랏빛 매 발톱이무서리로 고갤 꺾고 하염없이 흔들려그대가 만들어준 꽃밭을 가 ...
사랑은 검붉은색 외1편 / 강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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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검붉은색  강선호  연분홍 벚꽃길은 이제 검은 버찌로 뭉개진 길  길 위에 지는 꽃은 떨어진 연분홍 위로 자포자기 해 버린다허무한 시절은 하이얗게 지나고귀찮은 꽃잎으르 누군가 지리하게 쓸 ...
꽃벼룩 외1편 / 이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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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벼룩               이현협 엿가위 자락에 코끼리 코처럼 늘어진 생각들이 들썩인다 골판지위에 수북한 비름나물과 마른 대궁에 매달린 고추가 하품을 했다 풀물이 든 손은 염천을 이고 앉아 젓가락도 ...
두드러기 외1편 / 이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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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드러기  언니의 포개어진 양말이 펴질 때까지내 손에서 땀이 흐른다언니는 애당초 서랍 속에 담겨 있던 사람이다 나는 부채처럼 온몸이 펄럭이고 빨간 색종이를 오려 붙인 것처럼 두드러기에 걸린다  ...
사랑의 쌀통 외1편 / 심장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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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쌀통   우리는 언제부터인지 끼니를 거르지 않고배불리 밥을 먹으며 살고 있는지4~50년대 살아오신 조부모님 세대의 긴 이야기가 필요할까그 고통과 아픔을 겪어보지 못했지만 얼마나 알고 있을까 ...
다도(茶道)하는 마음의 변천사 외1편 / 전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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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도(茶道)하는 마음의 변천사   한낮 오후 따사로운 햇살이 흐르는 거실에서 다도하는 여인 팔팔 끓는 물을 부어 담은 보온 병을 든다도하는 여인의 다도하기 전의 복잡한 인생사의 심난한 마음 하이얀 ...
지하도 풍경 외 1편 / 배기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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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도풍경  외1편                배기환 아마수많은방문객이거쳐갔을지하철2호선화장실앞만남의광장철제의자위에선글라스를낀오후3시가다리를꼬고앉는다.  그가들고있는배터리가방전된스마트폰 ...
골풀 花信 외1편 / 김 승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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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풀 花信 외1편 夕塘   김   승   기  기나긴 장마 끝나고 나니 사랑지기 가슴에 골이 더 깊어집니다 지난겨울부터 말썽이던 코로나 바이러스는 장마가 끝났는데도 그칠 줄 모르고 땡볕 속에서 더욱 이 ...
월광 소나타 외1편 / 권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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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광 소나타  권지영  어스름이 내려앉은 골목으로 들어선다.울기 좋은 골목 앞에 먼저 선 달이 앓고 있다.피아노 음색이 짙은 코발트 하늘 속으로 에 그렁그렁 일렁이며하루의 눈물을 또 저만큼 참고 ...
청량사 / 우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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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사 / 우재호  바람 청량한 새벽 오솔길에목탁 구르는 소리경전 읽는 소리 아침을 깨운다 대웅전 황국 젖은 기도 벗어 햇살에 말리자부처가 살며시 실눈을 뜬다  법문 먹고 자란 담장 너머 홍시고개 ...
너희들은 몰라 헌신적 사랑의 법칙을!외1편 / 왕광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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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들은 몰라 헌신적 사랑의 법칙을!    시장 가는데 가까운 길 놔두고 꽃길을 선택했다아파트 담에 가려 영양이나 섭취했을까 했는데해맑은 벚꽃이 탐스러이 만발이다 초록이 없는 나무태양을 따다가 ...
애기똥풀 외1편 / 배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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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기똥풀         들길을 가네 5월의 들판은 연둣빛 풀빛 바다 풀빛 물 위에 별이 되어 뜬 노랑 풀꽃 별밤을 엎어 놓은 듯 별들이 떴네   이쁜 꽃 꺾어 가자고 손 내밀면 바람이 내리는 공습경보애기똥 ...
새우 외1편 / 강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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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우  강의 물살을 거스르며 날뛰던종족불명의 새우가 웅덩이에 갇혔다한때 꼿꼿했을 새우의 몸은머리와 꼬리가 한 점으로 만났다 갓 부화한 투명한 새끼들이원의 안쪽에 조롱조롱 매달려 있다 봉제공 ...
아뿔사 외1편 /이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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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뿔사/이안   그런 절이 있다지제 뿔에 찔려 혼이 빠져야 입적이 가능하다는 절 천 개의 뿔을 휘두르던 이들이 자신의 뿔에 느닷없이 찔리자 맹신의 속세를 허물고 깨달음으로 마음에 세운 절 그곳엔 ...
숨구멍마다 생명의 리허설 외1편 / 려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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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구멍마다 생명의 리허설 려원   튕겨나가기 좋아한다는 말은 힘껏 솟구쳐 숨구멍 뚫는다는 것 여린 잎사귀는 싱싱한 물방울 튕겨 너른 운동장 숨구멍마다 슬몃슬몃 엽록소가 들어찬다 햇볕 한 뼘씩 ...
자석 외1편 / 강신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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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석강신애  어깨윤활낭염으로찾아간기공사는손여기저기자석을붙여주었다 납작한구슬같고재킷단추같은자석들을마흔개쯤받아왔고수지(手指)처방도를펼치니열손가락에숨은별자리가찬란했다 박수를 ...
무장아찌 보고서 외1편 / 고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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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장아찌  보고서  /  고바다 당신과 내가 서로에게 잘물들어야 한다고 어머니가 말했지그래야 탈 없이 살 수 있다고누누이 귀에 못이 박이도록 듣던소리당신의 그 짜고 시커먼 속으로 풍덩나를 내려놓 ...
추석 반달 외1편 / 유애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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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반달  유애선   맨발로 달려 나가는 시어머니가 보름달입니다영정사진속 웃고 있는 시아버지도 보름달입니다오랜만에 만난 누나 매부 남동생 여동생 조카와 함께 거실 한복판을 비추는 남편도 보 ...
12월 외1편 / 황정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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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한 해 저물고 때늦은 첫눈 내린다  마음 허물어지는 일 많은 날들이었다 잦은 부음에 눈언저리 젖는 날 많고뜻하지 않게 등을 돌린 사람도 있었으나애써 그럴 만한 인연이었다 넘긴다 갓 혼자된 여 ...
커피 타임 외1편 / 박봉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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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타임     우리, 오랜만이지   반가움과 미안함이 배치된 테이블에 마주 앉는다  메뉴는 경직된 표정이다  어떻게 지냈어, 잘 지냈지,   서로의 인사가 어색한 분위기를 젓는다   나는 그를 향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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