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 최정숙 시집 『아리랑의 꿈』

한영제 기자 | 입력 : 2018/12/21 [00:47] | 조회수 : 601

 

 

최정숙 시집 아리랑의 꿈해설

 

- 자아성찰의 존재의미와 언어미학의 시세계 -

 

오동춘(시인. 문학박사)

 

 

 

1. 서정적 자아의 존재의미와 그 언어미학의 작품

시는 상상과 정서적 산물로 주관적 속성을 띤다. 시는 삶의 현장에서 겪은 삶의 체험을 형상화하는 장르다. 독일의 릴케(1875-1926)시는 체험이다라고 했다. 최정숙 시인의 체험에서 빚어진 은유 상징적인 그녀의 시를 살펴 존재적 의미의 가치를 살펴보기로 한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굽이굽이 백두대간 가로 질러

어느 가슴

어느 대지라도

상처 입은 영혼 감싸는

치유의 가락이 되고

 

모진 벌판의 바람 견뎌 온

풍요의 씨앗으로 자라

너른 우주 속

사랑의 리듬 되어

흘러가라

-<아리랑의 꿈>전문-

 

아리랑은 아리랑 타령의 민요 후렴이다. 널리 불리는 아리랑 민요는 우리 겨레의 한스런 가락이며 아리랑 내용과 가사는 우리나라 지방에 따라 다르다. 밀양, 진도, 정선 아리랑이 대표적 아리랑 민요이다.

이 아리랑은 한국인의 애환적 존재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아리랑 고개를 넘는 한국인의 삶은 고달픈 인생 존재 이었다. 그러나 최정숙 시인은 백두대간을 따라 흐르는 우리의 가락 아리랑에 우주적인 꿈을 담아 한국인의 미래 존재가치를 예시하고 있다. 아리랑 풍요의 씨앗이 우주 속 사랑의 리듬으로 흘러 우리의 자유, 평화 사상의 꿈이 꽃피게 하는 이미지가 시적 가치를 높게 형상화 했다.

 

2. 작품<있음>이 보여 주는 존재의미를 살펴보자.

풀은 풀의 역할을

나무는 나무의 역할을

사람은 사람의 역할을

순하게 착하게 하면 되지

그거면 되지

빛으로 빚은 모두

그 빛 속에서

하나가 될 때까지

 

순간을 건너는 내내

천년을 흐르고도 죽지 않는

내안의 나

네 속의 너

거기 있음이면 되지

더 무엇을 바랄까

그거면 되지

-<있음>전문-

 

있음은 존재를 의미한다. , 나무, 사람의 순하고 착한 존재로서의 가치를 내포하고 있다. , 나무, 자연이나 사람의 내면의식에 밝은 빛이 존재하면 그것으로 족하다는 의미를 부각시킨다. 너와 나의 상대적 존재도 순간에서 천년이 흐르는 영원한 존재로 동반적 관계가 형성되는 것을 정서적으로 형상화하고 있다. <있음>의 시는 불교의 공과 무의 허무적 의미도 내포하여 유한적 인간의 존재의미를 철학적 사상으로 표출하고 있다. 너와 나의 시적 의미는 이상(1910-1937)<거울>작품 같은 주지시 경향도 보여 준다.

 

3. <내가 나를 바라보듯>에서는 /너 어디 있니/너 거기 있니//나 여기 있단다/나 지금 여기 있단다//로 문답형식을 보인 이 시는 상호 존재의식을 확인하는 서정적 자아의 정체성을 부각시키는 작품이다. 시인의 현재의 자기 위치를 확인하고 삶의 신념과 선한 인간성으로 부조리의 현실을 정화 시켜야 한다는 시의 사명적 존재가치를 잘 표출하는 작품이다.

 

4. 계절감각 시와 그리움의 정서 미화

진선미의 교훈을 가르쳐 주는 자연은 우리의 스승이다. 어김없이 돌고 도는 사철의 운율적 순환도 계절의 진리로 우리에게 교훈이 된다. 사철의 계절적 개성이 뚜렷하고 산과 들이 아름다운 우리 국토 삼천리는 금수강산이다. 이 금수강산 4계절을 배경으로 감각적인 시를 창작한 최정숙 시인의 고운 이미지를 살펴보자.

 

빛이 곱구나/순한 연두 빛 하늘 아래/생명의 가슴 풀어내는/꽃잎들 너울거린다//가지마다/신의 뜻 피워 물고/흔들리어/흔들리다가/참으로 간단히도/향내 접으며 맞이하는/순연한 이별//너도 나도/찾아 나서는 너른 길/이 순환循環/그 품에 안기어/봄이 지는데//

-<봄이 지는데>전문-

 

꽃 피고 잎 피고 나비 나는 봄도 잠깐 계절은 여름으로 넘어 간다. 최정숙 시인은 봄이 가는 이별정서에 아쉬움을 보여 준다. 봄 계절의 희망의식도 기쁘게 부각시키며 가는 봄의 아쉬운 여운을 보여 준다.

김소월(1902-1934)<진달래꽃>에서 이별의 정한을 노래했으나 최정숙 시인은 가는 봄에 대해 서러운 이별정서는 삼가고 계절의 순환에 따라 가는 봄의 자연 질서에 순응하고 있다

 

5. 작품 <5월이 오면>을 살펴보면

5월이 오면/노오란 송홧가루 날리는/산에 오르리/깊은 산자락/돌돌돌 물줄기 함께 흐르는/숲길 걸으며/그대가 전하는 안부에 인사하리니//산길 걷다 만나는/흰 구름 뭉게구름 함께/높푸른 소나무 손짓하는 산에 오르리/굽이굽이 돌아가는 여행길/빛나는 마음으로 이어진/그대 소식이 산 그림자에 걸치면/두 팔 들어 반가이/인사하리니//

-<5월이 오면>전문-

 

최정숙 시인은 <5월이 오면>시에서 5월의 여름 산의 서경적 이미지로 여름 5월의 정취를 잘 미화시켜 읊고 있다. 작품의 내적 이미지로 그대라는 임 그리움도 내포되어 있다. 여름 산의 정취와 빛나는 마음을 가진 서정적 자아의 정서가 잘 융합되어 여름 산행 길에서 기다림의 정서와 사상이 시의 미적 특질로 잘 형상화 되어 있다.

<5월이 오면>작품은 고향의 푸른 여름 산을 상기해 볼 때 여류시인 노천명(1912-1957)<푸른 오월>을 연상하게 하며 항상 그리운 고향의 정서 곧 향수에 젖게 한다.

 

6. 작품 <시인의 노래>에서

/당신을 노래하기 위하여/시인이 되었답니다/당신의 모습 찾아 그리며/어린 시인이 되었답니다//외로움의 길가에 선 팔 벌린 나무 한 그루/언젠가 그 가지에/꽃송이 넘실대는 날/고운 향내라도 전하려/시인이 되었답니다//

하늘을 품은 꽃이 피고/꽃을 안은 바람 넘실대어/시인은 노래 한다지요//당신을 향한 이 마음/깊고 깊어도/지상의 저녁나절/산들바람으로 지나면/그 뿐/그 곁에서 노래하는 /작은 새라면/그 뿐//

-<시인의 노래>전문-

 

시인은 시대의 등불이요 한 시대의 선구자이다. 만인 중에 하나 나올 정도로 귀하고 보배로운 가치의 존재가 시인인 것이다. <시인의 노래>는 서정적 자아가 왜 시인이 되었는가의 자기고백이 시 전편에 흐른다. 꽃처럼 아름다운 이상을 품고 꽃처럼 시를 노래하는 당신 곧 시인을 깊고 깊게 사랑하는 서정적 자아의 사랑과 그리움이 가슴 절절한 사랑의 서정시로 잘 승화되어 있다.

 

7. 역사의식 주제와 고향정서의 시

최정숙 시인은 시인으로서 조국과 민족을 사랑하는 역사의식에 불타는 시심을 보여 준다. 그런 역사의식 주제로 창작된 시 몇 편을 열거해 보겠다.

/푸른 물결이 출렁이는/이 산하 곳곳/작은 시내들 모여/강줄기를 이루고 흘러/바다에 이르듯//너와 나의 마음과 마음/정성으로 비는 이 마음이 만나면/뜨거운 손 맞잡지 않으랴//이 땅의 조상님/그 뿌리가 하나인데/핏 속에 전해 받은 그 가르침/오직 하나인데//흐르는 정신의 갈피마다/어질고 향기로운/꽃송이들 넘실넘실 피워내고/천지만물 신명 다해/춤을 추고 노래하는/평화의 날/통일의 꽃이여/! 우주여 피워 놓거라//

-<통일의 꽃이여!>전문-

위의 시에는 남북겨레의 통일염원을 은유적 시로 승화시킨 작품이다. 홍익정신을 물려받은 우리 겨레는 한 조상 한 피의 겨레임을 부각시키며 통일의 당연성을 시로 부르짖는 최정숙 시인의 애국시 정신이 투철해 보인다.

6.25. 한국전쟁의 상처가 아직도 깊은 남북 8천만 겨레 앞에 평화통일의 그 감격이 속히 오길 기다리며 기도하는 마음을 시로 노래한 사람이 어찌 최정숙 시인뿐이겠는가. 하나님은 통일의 꽃이 피기를 기도하는 최정숙 시인의 시적 기원과 한글겨레의 통일소망을 응답해 주실 것이다.

 

최정숙의 시집 <아리랑의 꿈>의 시작품을 살펴 본 결과로 정리해 보면,

첫째 토박이말 시어 구사로 시정신은 우리말 우리글 우리 얼 사랑의 시정신으로 세련된 시 창작 솜씨로 엮은 감동이 시의 미적 가치를 높여 주었다.

둘째 풍부한 상상력으로 소재공간을 국내지역은 물론 우주적 공간까지 시속에 함축적 이미지로 시를 엮어 시의 무게감이 듬직하고 표현기법과 은유 상징적 비유는 약간의 주지적 서정성을 보여 주었다.

셋째 시의 전반적 주제의식을 보면 서정적 자아의 존재의식이 강하고 계절감각의 자연미, 그리움의 정서, 고향의식의 서정성을 보이며 또한 애국심을 북돋아 주는 역사의식 주제도 비중이 많았다.

넷째 시 한편 한편이 피와 땀이 스민 각고의 노력이 보이며 절제된 언어와 함축미 있는 이미지 전개로 운율감각과 시의 정서와 사상이 전체적으로 잘 조화되어 구성미가 뛰어났다.

다섯째 부분적 주제 의식으로 밀양 표충사에서 쓴 <바람의 뜰>, <허공을 날아서>의 작품에서 인생의 허무 의식이 스며있고 <새벽길>에는 삶의 소망 의식이 담겨있다.

 

 

 

 


최정숙 시집 <아리랑의 꿈> 속 시 7편

 

 

 

 

 

 

내가 나를 바라보듯

 

 

너 어디 있니

너 거기 있니

 

나 여기 있단다

나 지금 여기 있단다

 

찾지 말고

두리번거리지 말고

헤매이지 말고

 

나 어디 간적이 없어

어디에도 갈수가 없어

 

잠시 눈 한번 감아보렴

내가 나를 바라보듯

그렇게 바라보는 나

거기서 웃고 있을 터이니.

 

 

 

 

 

 

 

있음

 

 

풀은 풀의 역할을

나무는 나무의 역할을

사람은 사람의 역할을

순하게 착하게 하면 되지

그거면 되지

빛으로 빚은 모두

그 빛속에서

하나가 될 때까지

 

순간을 건너는 내내

천년을 흐르고도 죽지 않는

내안의 나

네 속의 너

거기 있음이면 되지

더 무엇을 바랄까

그거면 되지.

 

 

 

 

 

 

 

 

아리랑의 꿈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굽이굽이 백두대간 가로질러

어느 가슴

어느 대지라도

상처 입은 영혼 감싸는

치유의 가락이 되고

 

모진 벌판의 바람 견뎌 온

풍요의 씨앗으로 자라

너른 우주 속

사랑의 리듬 되어

흘러가라.

 

 

 

 

 

 

 

 

 

봄이 지는데

 

 

빛이 곱구나

순한 연두 빛 하늘아래

생명의 가슴 풀어내는

꽃잎들 너울거린다

 

가지마다

신의 뜻 피워 물고

흔들리어

흔들리다가

참으로 간단히도

향내 접으며 맞이하는

순연한 이별

 

너도 나도

찾아나서는 너른 길

이 순환循環

그 품에 안기어

봄이 지는데.

 

 

 

 

 

 

 

 

 

5월이 오면

 

 

5월이 오면

노오란 송홧가루 날리는

산에 오르리

깊은 산자락

돌돌돌 물줄기 함께 흐르는

숲 길 걸으며

그대가 전하는 안부에

인사하리니

 

산길 걷다 만나는

흰 구름 뭉게구름 함께

높푸른 소나무 손짓하는

산에 오르리

굽이굽이 돌아가는 여행길

빛나는 마음으로 이어진

그대 소식이

산 그림자에 걸치면

두 팔 들어 반가이

인사하리니.

 

 

 

 

 

 

 

 

 

시인의 노래

 

 

당신을 노래하기 위하여

시인이 되었답니다

당신의 모습 찾아 그리며

어린 시인이 되었답니다

 

외로움의 길가에 선

팔 벌린 나무 한 그루

언젠가 그 가지에

꽃송이 넘실대는 날

고운 향내라도 전하려

시인이 되었답니다

 

하늘을 품은 꽃이 피고

꽃을 안은 바람 넘실대어

시인은 노래한다지요

당신을 향한 이 마음

깊고 깊어도

지상의 저녁나절

산들바람으로 지나면

그뿐

그 곁에서 노래하는

작은 새라면

그뿐.

 

 

 

 

 

 

 

 

 

 

통일의 꽃이여

 

 

푸른 물결이 출렁이는

이 산하 곳곳

작은 시내들 모여

강줄기를 이루고 흘러

바다에 이르듯

 

너와 나의 마음과 마음

정성으로 비는

이 마음이 만나면

뜨거운 손 맞잡지 않으랴

 

이 땅의 조상님

그 뿌리가 하나인데

핏속에 전해 받은 그 가르침

오직 하나인데

세상을 널리 이롭게 하라시던

그 말씀 하나인데

 

흐르는 정신의 갈피마다

어질고 향기로운

꽃송이들 넘실넘실 피워내고

천지만물 신명 다해

춤을 추고 노래하는

평화의 날

통일의 꽃이여

삼천리금수강산에

아!

우주여 피워 놓거라.

 

 

 

 

 

 

 

최정숙 시인

계간 <한국문학정신>으로 등단

한국문인협회현대시문학작가회

서울시인협회짚신문학회 회원

 

숙명여자대학교 실버산업학 석사

법무법인 서울제일 재직

강북구상공회 감사

월곡차경석기념사업회 이사

 

시집 : ‘영혼그 아름다운 사랑

아리랑의 꿈외 공저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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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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