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이 바닥을 치다 / 홍계숙 시인

한영제 기자 | 입력 : 2019/02/20 [07:56] | 조회수 : 792

 

바닥이 바닥을 치다

 

 

 

 

바닥의 몸부림은 둥글다

 

더 이상 내려갈 곳 없다 생각될 때 바닥은 제 몸을 치고 일어선다

 

주전자에 물을 담아 불 위에 올려놓고 기다릴 때 불기운에 인내심이 바닥이 날 때

 

바닥은 자신을 짓누르던 수심을 둥글게 말아 수면 위로 힘껏 밀어올린다

 

물방울 속 공기는 참고 참았던

바닥의 깊숙한 호흡,

 

주전자 뚜껑이 허공의 멱살을 들었다 놓는다

 

궁지에 내몰려 자존심이 바닥을 칠 때 바닥도 막다른 쥐가 되어 고양이를 물어뜯는 것이다

 

바닥이 쿵, , 발을 구르면 둥그런 오기 한 방울 수면 위로 떠오르고

그 곁에, 망설이던 작은 몸부림들도 일제히 보글보글 일어선다

 

부르르 바닥이 끓어오르고

바닥을 겪어 본 물방울들은 수면을 뚫고 뚜껑 밖으로 솟구친다

 

바닥이 바닥을 칠 때 파르르 물이 일어선다

 

 

 

 

 

 

 

 

 

시작 메모

 

현재 우리나라는 경기가 매우 어렵다. 불황의 늪이다. 청년 일자리도 부족하고 안팎의 문제들이 실업률을 더 떨어뜨리고 있다. 경제가 바닥을 치고 있는 것이다.

 

주전자에 물을 받아 레인지 위에 올려놓고 물이 끓기 시작할 때 유심히 들여다보았다. 주전자 속의 물이 가열되어 물이 끓기 시작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서 있었다.

 

더 이상 내려갈 곳이 없다고 생각될 때 바닥은 제 몸을 치고 일어선다. 불기운에 인내심이 바닥이 날 때 바닥은 자신을 짓누르던 수심을 둥글게 말아 수면 위로 힘껏 밀어 올린다. 궁지에 내몰려 자존심이 바닥을 칠 때 바닥도 막다른 쥐가 되어 고양이를 물어뜯는 것이다.

우리나라 경제도, 일자리도 바닥을 치고 일어날 것을 나는 믿는다. 위기에서 더 큰 힘을 발휘하는 우리 국민의 저력을 믿는 것이다.

 

 

 

 

 

 

 

 

홍계숙 시인

 강원 삼척 출생, 경기 일산 거주

2017시와 반시등단

시집 모과의 건축학(책나무,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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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계숙 2019/02/23 [06:14] 수정 | 삭제
  • 시인뉴스 독자님들과 함께하여 기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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