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이에 대해 생각할 때 / 강미정 시집

백우기자 | 입력 : 2019/03/21 [23:15] | 조회수 : 413

 

 



 

 누구에게나 사무치는 말이 있고, 가슴을 후벼 파는 문장이 있지요. 몸에 들어왔다가 나가라고 하여도 나가지 않는 말이 있지요. 아예 몸속에 옹이처럼 박혀 몸하고 같이 사는 말, 건드리기만 하면 금세 서러움의 현을 건드려 울음으로 쏟아지고 마는 말, 그 말 속으로 도망가고 싶은 말, 그 말이 아니면 도저히 다른 말로는 말할 수도 없고, 말이 되지도 않는 말, 상처 딱지 같은 말, 독약 같은 말, 종교처럼 슬픈 말, 부서지기 쉬운 말, 그러다가도 촉촉해지는 말, 우리를 가두는 말, 우리를 해방시켜주는 말, 그런 말이 있지요. 당신에게도 있고 나한테도 있지요. -안도현 시인

 

 

 

 

 자, 여기 당신을 고문할 시집 한 권이 있다. 삶과의 고투를 굳이 외면하지 않고 더러는 체념하고 더러는 수용함으로써 놀랍게도 엄마와 딸이 서로를 감싸 안듯 교감하듯 자신의 생을 끌어안은 시집! 솔직히 말하면 이 시집을 읽는 내내 나는 답답하고 성질이 나고 부아가 치밀어 올랐다. 뭐 이 따위 구질구질하고 고통스러운 󰡐사실󰡑! 몇 번이나 밀쳤다가 집어던졌다가 했다. 강미정의 시들은 기본적으로 쓸쓸하고 외롭고 청승맞고 구성지기보다는 사람의 마음을 안타깝게 하고 괴롭게 하는 구석이 있었다. 구체적으로 그것은 병마와의 싸움이고 쉬이 나아질 것 같지 않는 생활과의 사투였다. 그것이 문제였다. 언어에 대한 미학이나 탐구, 자의식보다는 시를 하염없이 자신의 편으로 끌고 와 어떻게 하면 더 아프고 더 진()하게 할 것인가, 강미정에겐 그것이 더 우선적이었던 것으로 보였다. 하여간 자, 이제 당신에게 묻는다. 읽고 고통을 느낄 것인가 말 것인가? -유홍준 시인

 

 

 



 

시인의 말

 

 

 

사랑하지 않았다면

여기까지 올 수 없었을 것이다.

 

너무 빠른 변화 속에서 나는

변함없이 느리게 천천히 줄을 그으며 책을 읽고 있고

변함없이 느리게 천천히 삶의 중심을 산책하고 있다.

 

변함없이 사랑하는 일을 멈추지 않을 것이고

변함없이 꿈꾸는 것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누가 알겠는가

앞으로 어떤 일을 만날지, 어떤 일이 벌어질지......

 

이렇게 아름다운 세상

오기 전에는 몰랐던 이 세상,

 

 

 

20192

강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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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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