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귀에 도청장치 / 김윤선 시인

한영제 기자 | 입력 : 2019/04/15 [13:13] | 조회수 : 206

 

 

내 귀에 도청장치

 

 

너는 누구고 어디서,

대답할 틈도 주지 않은 채

내 귀에 도청장치,

나도 모르게 듣지 말아야 할 것 까지 다 들려와

몰라도 좋을 당신 속이 환히 보이기 시작했다

 

붉은 시조 새 하나

머릿속으로 들어와

굳은 좌 뇌를 밀어내고

연한 우 뇌를 파먹었다

슬픈 기억이 사라졌다

 

스무 살 푸른 내가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몰고 왔다

열 살의 내가 보고 있는데 여섯 살의 내게

!’ 라고 소리쳤다

장엄한 리듬 속

막 살구꽃이 피기 시작하는데, 세상에

황홀했다

 

 

 

 

 

 

 

 

 

 

 

 

무언가無言歌

 

 

이해받고 싶어서

말을 많이 하고 돌아섰는데

쏟아낸 말 보다 무거워지는 이 느낌 무언가

목이 짧아도, 슬픈 짐승 같은

그대에게

말의 위로는

약인가, 악인가

말을 해주오

 

참을 수 없어 누군가를 찌르고

그 보다 날이 서 돌아오는

말의 부메랑, 결국은

사람의 일

꾸미고 보태고 플러그를 꼽았다 뺄 때

문득, 어깨위로

연분홍 꽃잎들

 

우연히 기대선 벚나무 아래

쓸모없을 문장을 받아 적는다

들어낼수록

소란한 인간의 슬픔과

간곡한 침묵의

 

 

 

 

 

 

 

 

김윤선 시인

서울 북아현동 출생.

2006년 미주 중앙일보신춘문예에 시 비상구당선 등단

시집 절벽수도원과 요가시집 가만히 오래오래를 펴냄.

안양 범계에 <니콜의 흐름요가스튜디오>를 운영하며

수련과 수련지도를 하고 있음

 

  • 도배방지 이미지

시집 소개

더보기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