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가시거리 1km / 박향 시인

정유진기자 | 입력 : 2019/04/29 [04:19] | 조회수 : 460

 

▲     © 시인뉴스 Poem



가시거리 1km

 

 

하얀 뭉게구름 보고 싶다

 

낮달 속에서 밤을 준비하는 별의 노래를 듣고 싶다

 

가슴속 깊이 숨을 들이 쉬고 싶다

 

훌쩍 날아가고 싶은 마음

푸름 뚝뚝 떨어지는 파란 하늘을 나르는

아이들 웃음소리

맨발의 마을

 

 

 

 

낚시질     

 

 

크고 단단한 악어가방을 향하여

낚싯줄을 던졌다

가방은 깊은 바다로 잠기고 있었다

던져진 찌가 동동 뜨는가 싶더니

줄이 탱탱하게 당겨짐을 느낀다

 

뭐가 물렸을까 순간, 쑥 빨려 들어간다

지난 폭우에 떠내려 온 듯

수북한 문서들이 덮친다 내가 결재한 것들이다

 

부동산 계약서

차명계좌

블랙리스트 명단

갑질에 특효약도 있다

 

닥치는 대로 잡아먹으며

증거인멸을 꾀한다

 

물결에 흔들거리는 낚시 바늘이 보인다

물속에서 빠져나가는 방법은

내가 던진 바늘을 무는 것밖에 없다

누군가가 힘차게 잡아당긴다 

물결이 일며 하늘이 보인다

함성이 들린다

 

월척이다

 

 

 

 

박향 시인 약력 :

2004문학시대등단

시집 바람은 혼자 울지 않는다,

해바라기, 허공으로 솟는 뿌리, 그 문을 지나며출간했다.

시와수상문학 문학상, 영랑문학상을 수상했고,

국제펜문학, 한국문인협회, 문학시대, 좋은시 낭송회에서 활동 중이다.

 

  • 도배방지 이미지

시집 소개

더보기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