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타치즈 / 이지아

정유진기자 | 입력 : 2019/05/02 [23:25] | 조회수 : 222

 

▲     © 시인뉴스 Poem



 

페타치즈 / 이지아

 


구름이 자루를 끌고 간다

영원하자는 말. 그러니까 숲은 얼떨떨해지네
나는 한 번도 도끼를 날려 고기를 얻은 적이 없어. 생고기를 어떻게 만져야 하는지

염사는 건네주네. 뇌에도 잎사귀가 있으면 좋겠어. 이슬이 맺히게

조심하시오. 그런 문장을 말아 나팔을 불면서

연기는 높은 곳에서 뛰어내린다

늘어진 자루를 따라가네. 오로라를 보기 위해선 모르는 것과 하룻밤을 보내야 한다는데

나는 안에서 순서를 기다리고, 밖에서는 나약한 소녀들이 아무 잘못도 없이 뺨 맞는 소리가 시작된다

       

<2018년 겨울호 포엠포엠 발표>

 

 

 

  

 

강당과 직선 / 이지아

 

 

스웨터 털실이 하나 삐져나왔을 때, 겨울이 끝나고 있었다 팔짱은 옆에서 이루어지고, 의자는 아래에서 이루어진다 더 이상 차분하지 말아야 한다 생닭을 씻는다 다리를 벌리고 마늘을 넣고 대추를 넣는다 나는 배를 가르지 않고 배속으로 들어갈 수 있어 굳은 몸을 뒤져서 기저귀를 뺀다 냉담에 살코기가 생긴다 코털을 자를 때마다 다짐한다 아무 상관없이 살자던 사람은 눈을 감아도 보이지 않는다

      

<2018년 봄호 포지션 발표>

 

 

 

 

 

약력 : 본명 이현정. 서울출생. 2015쿨투라신인상 수상.

중앙대학교 문예창작과 박사과정 수료.

이메일 : jayher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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