섶섬이 보이는 풍경* / 김지희

정유진기자 | 입력 : 2019/05/08 [04:24] | 조회수 : 162

 

▲     © 시인뉴스 Poem



 

 

섶섬이 보이는 풍경*

 

 

 

자신을 다 뱉어 낸 하늘이었다 바다였다

바람이었다 눈이었다 비꽃이었다

순간이며 영원을 살자고 했다

화폭엔 별이 뜨지 않고

팔레트에 번지는 놀, 출렁이지 않는 바다

파닥이는 물고기를 은박지에 받쳐 들고

환하게 환하게 집으로 가는 길

당신의 심장은 섶섬을 닮아

초가지붕이 네 귀 열고 파도소리를 듣는다

아득한 절벽이 되어버린 상처

마당에 핀 상사화(相思花)

손바닥엔 연리목(連理木) 손금이 자라고

바다의 모서리를 쥐고 깔깔대는 아이들

밤하늘 깊숙이 날아온 그녀의 체온

빈 소라껍질 위로 꽃비 내리는

게 한 마리 맑게 실눈 뜨는 아침

 

아고라*를 배경으로 일어서는 섶섬,

당신

 

 

*이중섭 그림 제목

*이중섭의 일본식 별명

 

 

 

     

 

두 청춘

-영화 동주

 

 

 

 

기댈 기둥도 디디고 설 땅도 없는 청춘

또 다시 밤이 오는 내일

무성한 바람소리 들리는 후쿠호카감옥 넘어

함성소리 들리는

뼈마디 마디마다 일어서고 싶어요 어머니

강물처럼 흘러가는

뜨거운 피이고 싶어요

이 길은 온통 뇌를 허물어뜨릴 듯한 총칼소리

어머니 그래도

내 모국어가 깃발처럼 일어서는 땅

울창한 어둠 베어네고 햇빛 따라갈게요 어머니

강물이 넘어져도 잠 깨는 새벽처럼

진흙 속 연꽃처럼 솟아날게요

땅과 땅 사이 그 울음투성이 길 하나가

()로 일어서고 있어요

그 길을 태양을 힘주어 안고 갈게요 어머니

 

 

 

 

김지희 2006사람의 문학등단. 2014영주일보신춘문예.

시집토르소. 문학에세이집사랑과 자유의 시혼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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