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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표절하다 / 박문희

정유진기자 | 입력 : 2019/05/09 [16:48] | 조회수 : 485

 

▲     © 시인뉴스 Poem



엄마를 표절하다 / 박문희

 

 

흔들리지 않으려

고개를 흔들었다

 

쩡쩡 언 땅을 밟고

찬바람 똬리에 받히고

 

화끈거리는 가슴 풀어헤치고

얼씨구 넘고 절씨구 넘던 고개

 

여기저기 봄이 나붙었건만

아직 보지 못한 것일까

 

그토록 좋아하시던 봄

그 안에 가만히 앉아

기다려 본다

 

어디서 날아온 한 마리 새

후드득 날아가는 소리에

화들짝 놀라

찔끔 눈물이 난다.

 

올해는 산나물도 게으른 걸까

서툰 기다림

얼룩얼룩 심통을 부린다

 

어디쯤 오시려나

한마디 건넸더니

무뚝뚝한 산등성이 하는 말

울긋불긋.

 

 

 

 

 

 

사랑이 손짓할 때 / 박문희

 

온전하거나

완전한 거나

허덕이거나

무모하거나

내 마음에

얹힌 너의 마음

 

동그란 눈

껌뻑이며

까맣게 식어가는 줄 모르고

하얗게 불태운다며

화르르 웃는다

짧은 미소

긴 울음

그런 거 모른다, 몰라

모든 건 두근거림의 일일 뿐

꽉 조인 코르셋

깊게 박힌 가시

뭐 대충 그런 것들이라 하지

혼자서는 어찌할 수 없는

저기 보이는 너의 손짓

해맑다, 해맑다

미끄러지듯 내려서는 발끝에

낙화이거나

낙엽이거나

고요이거나

바스락거림이거나

창 넓은 찻집

음악처럼 내리고 싶다

무표정하게.

 

 

 

 

 

약력

 

경북 의성 출생

경남 창녕 거주

2017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저서 2019 시집 아버지 가방에 들어가신다(책나무 출판사)

다향 정원 문학 정회원

다향 정원 문학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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