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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의 집 / 심은혜

정유진기자 | 입력 : 2019/05/09 [17:45] | 조회수 : 705

 

▲     © 시인뉴스 Poem



해변의 집 / 심은혜

 

창밖 솔가지 위

석양이 걸치면

텃밭과 씨름하던 몸

지평선 위에 누워있다

 

철썩철썩

파도소리 물거품에

잠자던 풍진 씻겨 나가고

시시비비 세간사도

스러지네

 

자욱한 물안개 사이

홍게 행렬 이어지고

동창 밝아오면

개펄은 아낙네들 세상

 

날 데리고 여기 온 금혼의 날

영혼의 병마는 잊은지 오래

 

G 현의 단조 느슨해져도

넘실대는 파도따라

흥을 싣는다

 

 

 

 

 

대국 對局심은혜 

 

 

 

제비가 둥우리 짓듯

 

바둑판에 흑돌을 놓고 백돌을 깐다

 

 

 

고사리 손으로 오동나무 위에 집을 짓는

 

꼬마 기사들

 

오늘도 여러 채의 집을 지었다

 

 

 

담을 쌓아올리고

 

길을 내고

 

우물을 만들고

 

때로는 갇혀서 나오지 못하고

 

조막손은 땀에 젖어있다

 

 

 

숨을 죽이는 고요 속에서 분주히 집을 짓고

 

훈수를 두는 꼬마 기사들

 

몰아떨구기로 한주먹 돌을 거두는

 

사무사思無邪의 시간

 

 

 

큰 말 잡혀 애쓰다가

 

한 발 물러 달라 떼쓰다가

 

토라지기도 하는

 

 

 

꼬마 기사들은 이미 수십 년을 살았나보다

 

기성 대국이 따로 없는

 

기원에서

 

 

 

 

프 로 필

 

 미래시학 신인문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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