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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덜겅 편지 2 외 1편 / 김완시인

정유진기자 | 입력 : 2019/05/19 [18:18] | 조회수 : 152

 

▲     © 시인뉴스 Poem



너덜겅 편지 2

 

 

바람재에서 토끼등으로 가는 길

무등산 덕산 너덜겅 바라본다

켜켜이 쌓인 회색빛 시간이 풍화되어

무리지어 흘러내리는 너덜겅

아득히 먼 지상의 모습은

가물거리는 과거일 뿐

시간은 시간의 不在 속에서 찬란하다

그리운 누군가를 떠나보내고

하루하루를 산다는 것은

속도에 맞추어 시간을 견디는 일이다

물러가지 않는 어둠과

그저 오래 눈 맞추는 일이다

무너지며 있는 것들의 아름다움이라니

저물고 있는 것들의 찬란함이라니

그리움도 슬픔도 무리지어

모이고 흩어지는 너덜겅을 바라보는 것은

먼 하늘 지나가는 바람과 구름에게

오지 않은 시간을 물어보는 일이다

 

     

 

 

 

발자국

 

 

한겨울의 언어는

영혼의 지문이라는데

 

일월의 파도가

모래에 새기는 무심한 경전들

 

살아 있는 것들은

모두 흔적을 남긴다

 

굳어버린 가슴에는

어떤 자국도 남기지 못 한다

 

물컹물컹한 존재가

발의 문장으로 되살아난다

 

 

 

 

 

 

시인 김완(金完) 약력

 

 

광주출생

2009시와시학으로 등단

시집그리운 풍경에는 원근법이 없다, 너덜겅 편지,

바닷속에는 별들이 산다가 있다

2018년 제4회 송수권 시문학상 남도시인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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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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