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여름외 1편 / 김상률시인

정유진기자 | 입력 : 2019/05/27 [19:51] | 조회수 : 146

▲     ©시인뉴스 Poem

 

 

수상한 여름

 

어디서 날아왔을까 씨앗 하나 손톱달 뜰 때 저수지 앞 개간지에 싹을 앉힌다 구덩이가 수상하다 꿈틀꿈틀, 저 구덩이 누군가 고개 내밀고 있다 저수지 가장자리 꼬마물떼새 구덩이의 비밀을 알고 있다는 듯 꽁무니를 위아래로 흔들어 댄다 두더지가 땅을 뒤진다 들쥐의 수염 안테나에 땅굴의 파장이 잡힌다 아버지는 구덩이 빙 둘러 흙을 파헤치더니 퇴비 한 소쿠리 던져주신다 퇴비 속이 꼼지락거린다 수박 줄기도 따라 푸슷푸슷 고개를 쳐든다 여름이다

 

    

 

 

 

여름 마중

 

구름이 소나기를 놓았다 당겼다 하면

각시잠자리와 바람 따먹기 놀이해 봐요

 

태양을 품은 달이 겨드랑이 간질이면

봉숭아 꽃향기로 입 안을 헹구어 봐요

 

말간 물살에 새악시처럼 발을 담그고

물속에서 노니는 뭉게구름도 잡아보고요

 

옥수수 가지런히 빗어 넘긴 머리카락 사이로

풍뎅이들 풍덩풍덩 빠져들게 손짓해 봐요

 

당신, 부르다 목쉰 긴꼬리쌕쌔기 소리로

여름을 송알송알 불러 봐요 달려갈 게요

 

 

 

 

 

 

*약력

김상률

서울디지털대학교 문예창작학과 졸업

2015년 계간 문학의 오늘로작품 활동 시작

시집: 콩중이 콩콩, 팥중이 팥팥

합동시집: 천개의 귀, 꽃의 박동, 참 좋은 시간이 있음

시인회의 동인

시산맥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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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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