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안대소 외 1편 / 주 영 희 시인

정유진기자 | 입력 : 2019/06/05 [20:59] | 조회수 : 254

 

▲     ©시인뉴스 Poem

 

 

 

 

 

파안대소                         

주 영 희

  

마당 한 켠 수도간

 

둥근 옹박지안에  줄무니 선명한

 

수박 한 덩이 둥둥 떠있고

  

햇살 창창한 텃 밭에는

 

오이와 가지, 옥수수는 수염이 축 늘어지고

 

마을 느티나무와 팽나무에서는

 

매미 소리가 야단법석인 한낮,

 

더운데 등멱이나 하자는

 

집안 아저씨

 

마중물 두어 바가지 들어 부은 후

 

날렵한 여인의 허리곡선

 

펌프 손잡이를 작동한다

  

쿨렁 쿨렁

 

목구멍 사래 걸린 펌프

 

몇 번인가 소스라 치다가

 

시원한 물줄기를 쏟아낸다

 

하얀 포물선 폭포소리로 떨어지고

 

상의를 탈의한 아저씨

 

~ 어이쿠 시원하다

  

찬물 뒤집어 쓰는

 

청량음 진동하면

 

대청 마루에 까르르 함박 웃음 터진다

 

 

  

욕지도가 그리는 봄 풍경                     

주 영 희

 

 

푸른 거북등처럼 둥둥 떠있는 점점의 섬

 

그 사이로 섬과 섬을 이어주는 욕지도 바닷길

 

이마를 맞대고 조곤대듯이

 

손을 내밀면 잡힐듯이

 

도란도란 봄 물드는 다도해의 푸른섬

 

통영 앞 바다에 그림같이 펼쳐진

 

장사도, 욕지도, 연화도, 사랑도, 비진도,

 

소매물도와 등대섬,

 

남도의 섬이 형형색색으로 옷을 입고 있다.

 

남실대며 달려오는 파도소리와

 

언덕위의 다랭이 밭과

 

비렁길따라  지천으로 피어난 노란유채꽃의 일렁임,

 

색색의 봄빛이 욕지도에 내려 앉았다.

 

바다에 터전을 삼고사는 어부들은 어망손질하기 분주하고

 

물질하는 해녀는 망살이를 둘러메고 남색 물빛고운 바다에서

 

자맥질하며 내뱉는 긴 휘파람소리에

 

짧은 한나절이 지나간다.

 

집으로 돌아가는 해녀의 망태에는 도달이 쑥국으로

 

입맛 돋울 생각에 발걸음이 가볍고,

 

고구마 밭 쟁기질하는 영감님의 소몰이 워낭소리는 언덕위로 퍼진다

 

어미따라 나온 새끼 누렁이도 봄바람 따라

 

밭 고랑길 촐랑거리는 황토빛 섬마을

 

초록해풍 불어와 봄빛을 색칠하고 있다.

 

 

 

 

  1. 약력 : 

 

 2013 '문학시대'로 등단.

 

 시집 '그 여자의 창'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문예창작과 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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