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땡이 블라우스 외1편 / 권순해 시인

정유진기자 | 입력 : 2019/06/11 [22:30] | 조회수 : 126

 

▲     © 시인뉴스 Poem



땡땡이 블라우스

 

권순해

 

 

몇 년 동안 입지 않았던 댕댕이 블라우스

버리려다가 다시 옷장에 걸어둔다

 

산수유꽃이 피기시작하면

색 바란 저 땡땡한 무늬들이

더 선명하게 흘러온다

 

입자니 맞지 않고

버리자니 아깝다

떠올리는 것도

지우는 것도

두려운 인연처럼

 

옷장 한켠에 해마다 한 번씩

땡땡이 블라우스가 핀다

 

 

 

 

    

 

 

 

 

투명한 슬픔

 

권순해

 

 

다물지 못한 신음을 눈으로 핥고 있다

 

울기도 전에 눈물은 어디서 멈춰버렸는지

 

해석할 수 없는 비명이 거리를 돌아다닌다

 

서로의  흔적이 두 눈에 파랗게 고여 있다

 

나쁜 예감은 인정할 수 없다는 듯

 

죽은 슬픔을 물고 길을 건넌다

 

삶의 시작은  저 아슬아슬한 걸음

 

짱짱하게 익은 햇살 한 귀퉁이 동그랗게 말아 쥐고

 

이 악물고 걸어가고 있는 어미 고양이 한 마리

 

 

 

 

 

 

 

대구 출생

2017 <포엠포엠> 등단

2018 시집<가만히 먼저 젖는 오후> 포엠포엠

2018 강원문화재단 창작지원금 수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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