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숭아 별 / 전선용시인

정유진기자 | 입력 : 2019/06/19 [21:28] | 조회수 : 344

 

▲     © 시인뉴스 Poem



복숭아 
                                                 

달이 몰락한 골목에서 떨어진 유년을 줍는다
 취한 사내가 더위에 끌려가는 언덕배기 
복숭아를 담은 봉지가 비틀거린다
보름달을 따왔노라고 소리치며 귀가한 아버지
물컹한 복숭아를 잠든  입에 물리곤
까칠한 턱수염을 볼에 비볐다
얼큰하게 술이 오른 얼굴만큼 불그레한 복숭아
복숭아 과육이 배여 나온 진득한 기억은 
머릿속에 포스트잇처럼 붙었다가
여름이면 밤하늘을 물끄러미 보게 했다
  별은  그리 반짝이던지,
별이란 별은 죄다 당신별이라 했다
별을 유난히 좋아해서 복숭  같은 별을 삼키고 
울대에서 키우길 서너 ,
아버지는 북쪽 하늘에 점지해  별자리로 갔다
복숭아 밭뙈기  마지기  돈을
 병원에 주느냐고 버틴  순전히  때문
늦은 귀가도 별을 사랑한 것도  자식을 위해서였다
학명에도 없는 복숭아 별자리가  기억 속에 들어서고
아버지와 나만 아는 밤하늘에
복숭아나무가 자라기 시작했다

 

 

 

 

      

 

독종

흡입력 좋은 입으로 무형의 죄를 먹은 사람들이  

노을을 보고 아름답다고 말하는데요

사실은 지구가 편도염 때문에 목젖이 부은 겁니다

노동자 임금을 빨아먹은 빨대가

어쩌면 저렇게 당당하게 떠다닐 수 있을까요?

속이 빈 것은 요란합니다

빨리 취하고 싶은 사람은 소주를 마실 때

빨대를 꼽기도 하지요

취하면 눈에 보이는 것이 없어

불법에도 과감해집니다

고래가 죽었다는 보고서를 먹이사슬이 바뀌었다는 말로 이해하면

포식자가 빨대인 것을 알게 됩니다

빨대가 독해지면 끝을 벼리고 막 달려드는데요

한 구의 고래시신이 해변으로 떠밀려올 때

지구 목구멍이 원숭이 똥구멍 같이

벌겋게 달아오릅니다.

 

    

 

 

 

 

 

약력


- 大邱 출생


- 시집 뭔 말인지 알제2017. 도서출판 움

 

- 우리편집주간
- 2015 우리등단

- 11회 복숭아 문학상 대상
- 2015 근로자 문학제 시부문
- 6회 포항소재 문학상 시부문

- 4회 대한민국 독도문예대전 시부문
- 16회 용인문학 "신인상" 시부문
- 9회 농촌문학상 시부문 수상 외

 

   

  • 도배방지 이미지

시집 소개

더보기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