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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망초 꽃 외1편 / 박일만 시인

정유진기자 | 입력 : 2019/06/24 [22:27] | 조회수 : 297

 

▲     © 시인뉴스 Poem



개망초 꽃/ 박일만

 

 

소금을 뿌려놓고

달빛 아래에서 흔들 춤을 춘다

소복을 입은 들판이

산을 끌어다 덮고 잠들 무렵

생이 자꾸만 하얗게 상영된다

산허리를 두르는

밤안개를 찍어 바르고

침실로 파고든 하얀 머리채가

가끔 숨을 막히게 한다

이 밤, 한뎃잠을 자도 좋겠다

영을 넘어온 숨결이 거칠어질수록

향기는 더욱 짙어지지만

하얗게 타는 밤

소금에 절인 듯

나의 몸은 사그라진다

질긴 너의 뿌리는

어디에도 있고

어디에도 없다

 

 

 

     

 

꽃게 꽃/ 박일만

 

 

깊거나 얕거나

바다색으로 살아갑니다

 

한번 물면 쉬이 놓지 않는 근성과

집게발로 세상을 꽉 움켜쥡니다

 

무쇠처럼 단단한 무기를

몸에 지니고 사는 생은 버겁습니다

 

속내만큼은 환합니다

 

어느 날 그물에 걸려 뭍으로 나와

된장, 고추장을 온 몸에 두르고

뜨거운 물을 뒤집어쓰고 후끈 달아올라

붉은 꽃으로 환생 할지언정,

 

접시에 올라 사지를 펼치자

생이 수북하게 꽃으로 피어납니다

죽어서 피는 열정의 꽃입니다

 

백그라운드 자체가 흐릿한 나의 생은

언감생심 흉내 내지 못할 색깔입니다

 

양념 한번

제대로 칠하지 못하고 살았습니다

 

 

 

 

 

 

  

 

[박일만]

· 전북 장수 출생

· 중앙대 예술대학원 문예창작과정()수료

· 2005현대시등단

· 문화예술발전기금 수혜(2011, 2015)

· 시집 사람의 무늬, 뿌리도 가끔 날고 싶다, 뼈의 속도

*뿌리도 가끔 날고 싶다2015. 세종도서 문학나눔 우수도서 선정

· 한국작가회의, 한국시인협회, 전북작가회의 회원

· 홈 피 http://www.zaca.p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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