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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심과 동심 외1편 / 황현중시인

정유진기자 | 입력 : 2019/06/25 [23:22] | 조회수 : 345

 

▲     © 시인뉴스 Poem



 

흑심과 동심

황현중


그를 시인이라고 부른다
백지 속에 꿈을 새기려고
날마다 뼈를 깎는 존재
흑심 품은 생각은 날마다 짧아지고
뒷걸음질치며
지우개로 닦은 길은
하얗게 실신한 뼛가루가 날린다
날마다 허약한 상상의 면도날로
흑심을 벼리지만
남은 것은
방안 가득 구겨진 침묵과 몽당연필뿐
오늘은 어린이날
헛심 쥐어짠 빈 주먹에 꽃을 들고
그래, 차라리
몽당연필 타고 하늘을 날자
시인을 버려야 시인이 되는 걸까
동심의 하늘에는 흑심이 없다.



꽃을 바라보면

황현중



 꽃을 바라보면 가만히 슬퍼진다
먼 옛날 어머니가
어린 나를 바라보며 눈물짓듯
가만가만 다가오는 슬픔이 있다
잎 잎의 이슬처럼 부드럽게 젖은
이 작은 슬픔으로
수채화 한 폭 마음 안에 들이면
붓질마다 번지는 슬픔 속에서
가만가만 일어나는 기쁨이 있다
피는 꽃잎 속에서
지는 꽃잎을 골라내는 마음으로
빈 들판에 기쁨을 채우고 싶다
빈 하늘에 별을 채우듯
너의 가슴에 미소를 뿌리고 싶다
꽃을 바라보면
슬픔을 데리고 가만가만 다가와

기쁨을 속삭이는 사랑이 있다
 

 

 

 


 (작가 약력)
전북 부안 출생
한국시사문단에 시와 평론으로 등단
한국문인협회 회원
한국시사문단 신인상 심사위원
제6회 북한강문학상 수상
시집 <조용히 웃는다>, <너를 흔드는 파문이 좋은 거야> 
산문집 <딴짓 여로> 
현재 전북 무주우체국장으로 재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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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원석 2019/06/27 [14:09] 수정 | 삭제
  • 국장님!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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