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비가 외1편 / 정 안덕시인

정유진기자 | 입력 : 2019/07/04 [08:24] | 조회수 : 172

 

▲     © 시인뉴스 Poem



새벽 비가

 

정 안덕

 

 

비가 은빛으로 뿌리던 새벽

 

창가에 귀 기울이면

 

소곤소곤

 

베란다에 쌓인 나무들의 속삭임

 

우산 속 까치들

 

봄의 토론회는

 

노트 위에 볼펜 똥을 쌓이게 한다.

 

아지랑이 울렁이는 햇살은

 

책 속에 찍히는 누군가의 발자국소리

 

귓밥으로 쌓이는 시간들

 

지웠다 쓰고 썼다 지운다.

 

귀청을 핥고 가는 새벽 비는

 

목련의 거친 숨소리

 

시선이 소실점으로 떨어진다.

 

 

 

 

 

 

한강을 건넌다

 

푸시랑 푸시랑 전철의 한숨소리에

흔들리는 강물 위 그림자 하나

손끝에 매달린 빗방울로 부셔진다.

 

가슴을 활짝 열고 웃고 싶다던

, 떠도는 집시되어

이국땅을 서성이는 작은 별처럼

침묵을 끌고 걷겠지.

 

봄으로 가는 길목

차갑게 꿈틀거리는 강물은

웃지도 울지도 못한 벙어리 입

 

젊음이란,

한바탕 회오리바람

너는 아직도 잡히지 않는 희미한 그림자

 

나른한 몸짓으로

삐뚜름한 은빛 강물 석양을 밟고

휘어진 강둑에 침묵을 묻었다.

 

손가락이 긴 철길,

카르랑 카르랑 잔기침 흘리며 간다.

 

 

 

 

 

 

 

***프로필

1948년 전남 나주 출생

동서울대학교 실버복지과 졸업

숭의여대 미디어 문예창작과 졸업

<한국인 문학> 수필 등단 (2014)

세계한인문학가협회 이사

2018<창작 21> 시 등단(2018)

수필집 <<하늘의 별을 따라고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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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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