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소망 외 1편 / 신상숙시인

정유진기자 | 입력 : 2019/07/08 [10:03] | 조회수 : 171

 

▲     © 시인뉴스 Poem



 

2015 소망

  

신상숙

 

 

 

 

주님의 은총이 꽃잎처럼 쌓이는

이 밤, 감히 어머님께 머리 조아립니다.

 

큰 항아리와

질 시루 하나 갖고 싶습니다

항아리에

이웃의 살가운 정과

고운 마음씨를 가득 채워놓고

불길처럼 급한 마음을

느림으로 다스리게 하소서

질 시루엔

물욕과 시기 질투 성냄을 담겠습니다

인내의 그릇이 걸러낸

탐욕과 미움들이

염하 강 泡沫로 사라지는

無慾앞에

물욕의 해일이 무릎 꿇게 하소서

끼니마다

고봉 퍼 담은 밥그릇이

부끄럽게 하시고

아프리카

눈만 큰 아이들을 위해 기도하게 하소서

더운 물로 세수 할 땐

엄동설한

노숙자의 슬픔도 기억하도록

도움의 어님이시여

먼지처럼 가벼운 영혼이

서설처럼 하얗게

샛별처럼 반짝이며

순교자의 길을 따라 걷게 하소서

또한 묵주 알 굴리며

50년을 보듬어 온 걸음마다

장미꽃향기 듬뿍

채워주시옵기를

두 손 모아 祈求 합니다.

 

   

 

 

달걀 껍데기

   신상숙 

 

 

어머니는 닭 사료 한 포를 십리 밖에서 머리에 이고 오셨다

 

닭장에서 암탉이 울 때마다

따뜻한 달걀이 하나 둘 모였다

아버지 밥상에 달걀 찜 한 탕기

출근하는 아들에게 따끈따끈한 수란이 오르고

오일장 서는 날마다 항아리 속에 달걀은

짚 꾸러미에 묶여 노루목을 넘었다  

부모님의 편애에도

나는 달걀 반찬 한번 넘보지 않았고

달걀 양쪽에 구멍 내고 후루룩 마시는

오빠에게 껍질이 깨지지 않게 해 달라고 했다

내 몫으로 남은 부뚜막에 빈 달걀껍데기 하나

생쌀 넣어 화로 불에 올려놓으면

보글보글 김이 들썩들썩거린다

껍데기를 가득 채운 노릇노릇 고소한 달걀밥

그 밥이 고소한 건

암탉의 울음으로 만든 매끄러운 껍질 속에

어린 계집애의 작은 눈물이 고여 있기 때문이다 

계집아이라는 연약한 껍데기

요즘도 그 껍데기가 관악기 되어

맘속에서 자꾸 바스락 거린다

 

 

 

 

 

 신상숙의 프로필

 

2008년 한국영농신문사주최 농촌문학상 시 부문 수상

2009년 한국예총 예술세계 수필 부문 신인상 수상

2010년 제 10회 동서커피문학 맥심 상 수상

2012년 제 11회 김포문학상 수상

2012년 제 11 동서커피문학상 시 부문 입선

2015년 김포지구 순교자 현양대회

신앙수기 1등 수상작

 

, 예술시대 작가회원 

수필 집 상숙이의 팔땡 치마” 20097월에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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