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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인, 우리 어머니 외1편 / 박문희

정유진기자 | 입력 : 2019/07/21 [02:02] | 조회수 : 398

 

▲     ©시인뉴스 Poem

 

 

자연인, 우리 어머니 / 박문희

단발머리 소녀가 울며 산길을  내려오고 있습니다

눈앞에는 교정이 보입니다

미처 준비하지 못한 미술 시간이

책보를 적십니다

중년의 여인이 울며 산길을  내려옵니다

미술 시간 같은 것은 이제 없는데 말입니다

눈앞에는 폐교된 교정에

깨꽃의 수다가 종알거립니다

준비없는 이별을 하고

시간은  지치지도  않고

헤매 돌며 버석거립니다

내려오는 길목

눈물은 무너트리고

그리움 한땀 한땀 수놓으며 걸음을 옮깁니다

회한이 펄펄 끓는 빈 길에

누군가 따듯한 물수건  가만히 올려줍니다

풋사과가 단물을 품으며

힐끔거리며 낯선 이의 발자국 소리 경계 할 즈음

다시 찾아 올 이 길

우는 바보는 이제 없어요

당신의 꽃이었던 막내딸

고운 꽃다발 한아름 안고

그리 올것입니다

버선발로 반겨 주시는

나의 어머니 계신 산속 집으로.

 

    

 

 

 

그저, 안녕 / 박문희

구름 바람 없는 저 여자

그저, 안녕

그 한마디 지우지 못해

쌓이고 쌓이는 슬픔에

두 눈만 껌뻑인다

언젠가 무너져 내릴  안녕

몰랐을까

관객 없는 무대 위에서

열연하던 저 여자

그저, 사랑  그 한마디만

안고 살았을까

꽃의 눈물을  읽지 못하는자여

눈물을  논하지 말라.

가슴 글썽이며

쓸어내리는 저 여자

아침노을도  행복이라 쓸 뿐

팔랑개비처럼 돌고 또 돌 뿐

그저, 사랑, 사랑이면 그만일 뿐

우울의 깊이 를 알지못해

빛을 잃은 별

그저, 사랑  

그저, 사랑이라고 여인에게  어깨를 건넨다.

 

 

약력

경북 의성 출생

경남 창녕 거주

2017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저서 2019 시집 아버지 가방에 들어가신다(책나무 출판사)

다향 정원 문학 정회원

다향 정원 문학 이사

현대시선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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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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