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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줄 / 김 임 백

정유진기자 | 입력 : 2019/10/07 [19:51] | 조회수 : 144

 

▲     © 시인뉴스 포엠



거미줄

      

김 임 백

 

 

 

 

 

거미줄에 걸려든

잠자리 한 마리 그네를 타고 있다

나무 가지 끝에 오르락내리락 실 풀어내며

자기만의 영역 엮어가던 거미

나를 그만 내려 주세요

애원했지만 묵묵부답

잘난 척 날갯짓하며

허공 휘젓던 잠자리

얕잡아보고 들어간 거미줄

그 언저리에서

필사적으로 몸부림친다

듬성듬성 보이는 조각난 하늘엔

굶주린 구름 떼들 떼거리로 몰려들고

태양은 눈 지그시 감고 있다

마침내 하나의 슬픔을

못물처럼 완벽히 가두고 말았다

둘 다 열반에 들었는지 미동이 없다

 

 

 

시작메모

 

아침 햇살 받으며 소나무들이 기지개를 켤 때 거미가 열심히 솔가지에 거미줄을

치고 있다. 이 때 잠자리 한 마리가 걸려들었다. 얕잡아 보고 들어간 곳이

지옥이 될 줄이야.

창공을 훨훨 마음껏 날던 시절을 생각하며 빠져나오려고 필사적으로 몸부림쳐 봐도

그럴수록 몸은 점점 더 옥죄어 올뿐이다.

거미줄 사이로 보이는 하늘이 조각난 것처럼 보인다.

태양도 생사가 달린 잠자리를 외면한 채 눈을 감고 있다.

먹고 먹히는 사회 (정치) 구조를 풍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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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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