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개구리 장레식 외 1편 / 노금희

정유진기자 | 입력 : 2019/10/07 [20:51] | 조회수 : 184

 

▲     © 시인뉴스 포엠



개구리 장레식

 

노금희

 

 

 

햇살이 그려낸 그림자에

봄의 절규가 걸려있다

떼로 우는 개구리소리가

아침을 깨우는 공원길

눈 녹은 물과 낙엽으로 채워진 웅덩이에

개구리울음이 출렁거린다

물 위에 뜬 낙엽 사이로 얼굴만 내민

요란한 개구리 곡소리에

개나리가 화들짝 눈을 뜬다

젖은 낙엽 위 뒤집혀

하얀 배를 내민 개구리 한 마리

누가 돌팔매질을 했을까

서늘히 식은 두 다리 사이에

억울함이 꿈틀거린다

지나던 발걸음이 멈추어서고

명주바람도 문상을 온 듯 젖은

낙엽을 흔들고 있다

웅덩이 구서구석 까만 눈 하나로

곡을 하는 개구리 알

햇볕도 장례식을 들여다본다

울음은 무덤이 되고

아지랑이가 모락모락 길을 열어준다.

 

 

 

 

 

 

 

      

 

허수아비 춤

 

노금희

 

 

 

 

두 눈 부릅뜬 자원봉사

텅 빈 들녘에 홀로 서 있으니

지나가던 바람도 희롱을 한다

 

양은솥에 광목옷 갈아입은

깨알처럼 햇살도 여문 계절

할아버지 긴 수염은 옥수수에 걸려있고

쓰르라미 울음소리도 익어 가는 가을

 

들풀도 서럽다 중얼거리자

쑥부쟁이 입가에 미소가 번지고

처마 밑에 빈 둥지 흥부네 박씨 하나

내년 봄을 기다리고 있다

 

 

 

 

약력

 

스토리 문학 등단

사임당문학 회원

 

 

  • 도배방지 이미지

시집 소개

더보기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