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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선생님 외 1편 / 이종근

정유진기자 | 입력 : 2019/10/08 [04:18] | 조회수 : 1,457

 

▲     © 시인뉴스 포엠



국어 선생님 외 1/ 이종근

 

 

 

국어 선생님

 

등굣길에 윤동주가 서 있다

수선화 피어나는

푸른 교실에

해맑은

해만큼 꿈을 가르치고 있다

문예의 성장을

켜켜이 챙겨주던

 

서시였을 그

 

고운 이름 담은 출석부에

푸른 꿈의 수선화가

학교 가득히 피었다

독립선언서처럼

애절한 문장으로 그려진 애국

문학이 아니고서

문학을 알 수 없듯이

 

수선화를 낭독하는 그

 

 

 

바람 다음의 출석부

- 윤동주에게

 

 

방금 전, 하늘 구름을 통해 기별이 왔다

뜰에 바람은 일렁거리고 있는데

방은

아직 불이 꺼져있다

 

그는 외출을 묶어 두었다

영화 <동주> 이후로

읽는 시집이 없다,

버스를 타고 나가던 바깥 풍경의 감흥이 뚝 끊겼다

 

뜰에 아직 바람뿐이라는 연락에 당황했다,

무작정 바깥을 서성거리게 해서야 되겠느냐

창문을 반쯤 열어 두어 방에라도 들여

따뜻한 차 데워 친한 벗으로 사귀라, 당부해뒀다

 

바람 다음의 출석부

밤별이 서서히 내려온다,

헌데 시의 도착은

아직 이른가, 별 외는 도통 보이질 않는데

 

설사, 갑갑한 위엄의 출석부에

게으른 결석으로 채워지겠지만

나의 각오는

외출만큼 푸른 희망이다

 

 

........................................

 

 

 

이종근(李鍾根)

 

부산 출생

중앙대학교 행정대학원 석사 졸업

계간미네르바등단

서귀포문학작품공모전시 부문 당선

박종철문학상시 부문 최우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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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어선생님 2019/10/09 [10:11] 수정 | 삭제
  • 한글날 국어선생님..깊은 연관성이 있는 제목과 내용이네요..시의적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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