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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으로 가는 길 외 1편 / 이종근

정유진기자 | 입력 : 2020/01/08 [13:40] | 조회수 : 1,587

  © 시인뉴스 포엠

 

 

  섬으로 가는 길

 이종근

 

 

 배를 탄다고 했다

 폴짝폴짝 뛰는 파도에 배가 걸려 선착장의 깃발이 붉은색으로 변하고 있다

 

 짓궂은 포구의 날씨에 애써 구걸한 쾌속선을 타고 섬으로 쉽게 미끄러져 들어갈 수만 있다면 더없이 마술 같은 섬섬한 일인데 섬 밖으로 빠져나오는 게 더 염려될 법한 하루 이틀에 사나흘을 더 보태어 지내도 섬의 일과에 젊은 사내가 섬에 흥취 하고 있다

 

 쓸쓸함 이는 파도의 섬에 걸린 그

 한가로운 바다 한가운데로 떠나는

 

 배의 직무는

 

 뱃멀미의 야릇한 징후를 앓겠지만

 선착장의 깃발이 등댓불처럼 붉다

 

 즉흥적 순발력을 지닌 트윗을 뭍으로 보내고

 섬의 원주민으로 섬에 당돌하게 머물고 싶다

 

 

 

 

 

 

 점 선 면

 -

 이종근

 

 

 그들 앞에 놓인 인생을 두고 다들 불안해함

 

 

 포구에 하루 쉬어가는 배처럼

 

 경계에 선 인도와 차도처럼

 

 추락의 끄트머리에서 숨 고르는 낯선 이방인처럼

 

 빈껍데기와 고독한 알맹이가 충돌하는 교차점

 

 거기에서 다들 호흡을 두고 방황하고 있음

 

 허공의 바람 한 점이 불어와 바람을 찍고 간 점

 

 이를 따라 바다에 선을 그어봄

 

 순식간에 섬처럼 떠오르는 섬의 이름

 

 그 면모를 죄다 밝힐 수 있음

 

 햇살에 영롱이는 고결한 섬의 이름을 밝힘

 

 밤이면 숨을 멈추고 숨어 지낸 사연을 공개함

 

 폭죽 같은 적막이 밤낮으로 돌며 일으키는 힘

 

 평화를 일구는 공존의 삶

 

 공간적 배경이 섬의 거룩한 이름

 

 생면부지의 그들이 한 점으로 만나는 섬

 

 여와 남이 살아옴

 

 얽히고설키고 더불어 살아감

 

 

 

  ..............................................

 

 

  이종근(鍾根)

 

  부산 출생으로 중앙대학교 행정대학원 복지행정학과 석사 졸업함. 계간『미네르바』등단,『서귀포문학작품공모전』당선,『박종철문학상』최우수상 수상 등 다수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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