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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석빙고 / 조갑조

정유진기자 | 입력 : 2020/03/10 [11:25] | 조회수 : 28

 

  © 시인뉴스 포엠



부산 석빙고

 

 

칠월 초저녁, 아르바이트를 끝내고, 부산에서 마산 집으로 가는 길

구포다리를 건너 가보면 김해평야의 하얀 비닐은 아이스케키로 붕

떠 있었다 버스도 더운지 광복동 석빙고 앞에서 얼음바람을 쐬는 동안

나는, 아버지의 십팔번 팥아이스케키를 다섯 개나 샀다

 

맹열 염천에 검은 비닐 봉지는 제 혼자 달랑거리고.

내 가슴은 석빙고를 끼고 아버지를 불렀다. 아부지.

어서 나오시소 광복동 석빙고 아이스케키 사왔는데 예

 

봉지들 속에는 흙탕물에 퉌 시체 다섯 구가 동동 떠 다녔다.

아버지의 휘몰이장단이 귀에 박힌다

아이구, 갑조야 조갑조야 지금은 한여름인기라.

 

 

시작메모 : 오래 전 대학교 일학년 때 일이었어요 언제나 마지막 토요일은

          마산 집으로 가는 날, 맹열 염천에도 아버지가 좋아한다는 생각에

부산광복동 석빙고 아이스케키를 다섯 개나 들고 까만 비닐 봉지를

          달랑거리면서 버스타고 마산 집으로 갔어요 요새 아이들은 생각도

못하죠 식구들은 헛 대학 다닌다고 난리지만 아버지께서는 셋째 딸을

늘 응원해 주셨어요. 아버지를 그리워하면서 이 글을 적었습니다.  

 

 

 

 

이력:마산출생, 문예운동(2011),부산대

     茶강사

저서:달개비 보랏빛도 그리웠다(용인문협창작지원금)

    까만 창틀의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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