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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 외 1편 / 김인숙

정유진기자 | 입력 : 2020/03/11 [11:04] | 조회수 : 49

 

  © 시인뉴스 포엠



달팽이 외 1

   

김인숙  

  이별이 되돌아왔다. 눈동자가 뱅뱅 돈다. 우아한 곡선으로  

허공을 잡는다. 쉬지 않고 뒷발을 찬다.

  되돌이 표에 숨어

  보호막을 쓴 연체의 몸으로

  작두를 탄다

  궤도를 벗어난 고행

  지구의 걸음마

  공전 그리고 자전

  우아한 곡선에 실린 한 순간의 떨림. 출발지가 곧 기착지가

되어버린 생. 가장 빠르게 혹은 가장 느리게, 눈물 속에다 집을

짓고 살다니…

  진정 그런 줄 몰랐다.

  이별이 되돌아왔다. 눈물이 뱅뱅, 내 가슴을 찢었다

 

 

 

 

 

햇살, 그리고 3

 

 

 

아지랑이가 분수처럼 솟구쳐 오른다

교문 밖으로 축구공이 구른다

창틈으로 실루엣이 보인다

길고 짧은 종소리 따라 아이들이 연필을 던진다

공중에 무지개가 그려진다

볼우물이 가득 넘친다

축구공이 되어 굴러가는 아이들,

종주먹으로 하늘을 찌른다

유리창에 갇힌 자목련나무가

햇살을 불러들인다

참새들이 물고 오는 3월이 분주하다

빈 자전거에 실린 아우성이

내일을 향해 간다

 

 

 

 

 

------------

* 2012月刊 現代詩學등단

* 2017季刊 『시와세계』 評論 등단 

* 2013년 제 6회 『한국현대시협』 작품상 수상 

* 2015년 제 7회 열린시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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