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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와 룰루랄라 외1편 / 강주

정유진기자 | 입력 : 2020/03/13 [12:38] | 조회수 : 82

 

  © 시인뉴스 포엠



 

 종이와 룰루랄라

 

 

 한 순간의 흥분에 속하는 것들. 내가 룰이야, 라고 네가 말할 때 나는 룰루랄라. 아무 잘못 없으므로 아무것도 용서하지 않아. 적의로 가득 찬 얼굴을 물에서 건져낼 때

 

 예정되어 있는 애정

 

 얼굴은 악일까요? 선일까요?

 사계절 내내 꽃이 피었다 지는 머릿속을 지나

 눈에 띄지 않을 만큼의

 띄어쓰기

 

 아침은 검독수리의 눈동자를 가진다

 

 잠시 외침을 잃을 수 있다. 문제를 향해 웃어줄 수 있다. 그래서 얼굴이 필요한 것처럼 가능한 얼굴을 물에 빠뜨린다. 불가능한

 

 우리는 결핍. 우리를 초월하는 우리를 이해해주기 바라며

 

 표지판도 없는

 아직 남아있는 아침을 모르므로 룰루랄라

 빛이 가진 소음으로

 나는 네게 가는 종이야

 

  거짓말 하지 않고도 거짓을 말할 수 있는 얼굴이 빽빽한

 

  종이와 룰루랄라

 

 

 

 

 

 

 

 

 

 

사운드 미러(Sound mirror)*

 

 

 일곱 명의 소년들이 돌층계에 앉아 있다. 생중계되는 빛의 중얼거림. 털모자를 벗는 친구와 털모자를 쓰는 친구 사이에 마침표를 찍는다. 어떤 친구의 질문은 굳게 닫혀 있다. 질문을 열면 세계 각국은 친구로 쏟아질까. 단단한 문은 외면이 쉽고 한 소년이 일어선다. 영수증을 쓰레기통에 버린다. 햄버거 다섯 개의 가격을 찢는다. 다섯 개가 일곱 개가 되지 않는다. 무릎을 모으고 있는 소년의 얼굴이 검다. 컨베이어벨트를 지나간다. 빌딩에서 춤추는 홀로그램과 소녀시대. 검은 소년은 없다. 컨베이어벨트는 포기를 모른다. 인종과 국적을 섞은 음악의 공유지와 미세먼지. 브라운관과 어항을 섞으면 어느 것은 예술이다. 21세기는 항상 지난다. 지날 수밖에 없다. 일곱 명의 소녀들이 돌층계에 앉아 있다. 이것은 하나의 퍼포먼스. 이것은 하나의 확신. 개찰구를 벗어난다. 광장으로 모인 사람들이 사람들의 통로가 되고 소년이 듣고 싶은 음악은 음악의 위치였다

 

 

 * 안규철 작가,2018, 「세상에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이 있다」설치작품에서      차용

 

 

[약력]

 

강주 / 2016년 정남진 신인시문학상 수상. 2016년 시산맥 등단.

      2019년 대산창작기금 수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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