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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해 / 한춘화

정유진기자 | 입력 : 2020/03/14 [11:53] | 조회수 : 248

 

  © 시인뉴스 포엠



 

사해

 한춘화


멀리 가는 길은 쉽게 나서는 것이 아니다
낡은 옷 움켜쥔 지워지는 기억과
놓아버리려는 발밑은 비가 오지 않아 떠다니는
소문만 무성하고 아무도 내일에 대해 입을 열지 않는다
건기가 오래될수록 그늘은 몸이 압축된다
땡볕에 대문을 지키며 엎드려 있는
개의 혓바닥이 갈라지고, 잠시 비킨 사이
들어서는 것이 무엇일지,
낡은 계단 밟는 소리와 뿌리의 힘까지 놓아가는
집이 귀만 열어놓고,

땀 냄새 나무 냄새 그리고 막걸리 냄새가 섞인
가난은 못질할 때마다 더 깊이 들어가, 뼈만 남은
아버지를 체로 거르면 못만 남을,
눈빛으로 먹줄을 튕기며 가늠하던 신대륙
담배 연기처럼 사라진, 몸이 된 암은 남은 시간

단 한 번이라도 대패로 시절을 다듬던 단단 하던
내 아버지 기립을 부축해줄까

누운 것을 거두는 바람의 힘을 눈물로 버티는 곳에
소금이 생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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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 메모

 

아버지가 몇 년에 투병 생활 중에

위급상황 때마다 일어나시고 일어나시더니 어느 날

정전처럼 깜깜해지셨고 이제는 같은 세상에 계시지 않다.

이시는 아버지가 쓰러지셨을 때 쓴 시로 목수로 사셨던 아버지가

생사를 오가는 동안 나는 그저 세상일에 몰두하고 있었다.

쓰러지신 아버지를 주제로 몇 편의 시를 쓰고 이제는

이 시를 쓰던 그때의 기억으로 아버지를 그리워하고 있다.

 

 

 

 

 

 

마음의 행간동인

 

시산맥회원

 

현)도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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