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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침대여 씨를 뱉어라 /김상률

정유진기자 | 입력 : 2020/03/14 [12:08] | 조회수 : 155

 

  © 시인뉴스 포엠



 

물침대여 씨를 뱉어라

 

김상률

 

 

 

바람이 이웃 마을에서 돌돌 말아온 분홍색 치맛단을 들어 원두막 그늘에 앉힌다 수박밭 쥔장이 수박을 썰어주면 붉게 탄 반달이 그녀 입에 걸린다 수박껍질에 붙은 찌꺼기 숲속의 하이에나 풍뎅이가 빨고 나비가 대롱을 굴린다 한 조각 먹어봐! 내 입술에 수박 조각을 들이대던 그녀가 수박껍질에 미끄러진다 두 사람 배가 맞닿는다 두 개의 풍선이 거친 숨을 주거니 받거니

 

여러 입들이 던져놓은 수박껍질들 물침대가 되고 깔개가 된다 오늘도 풀밭에 자리를 잡고 나를 기다리고 있을 아흐! 푸른 물침대

 

 

 

 

 

 

*시작 메모

 

수박을 자르면 나눔의 추억이 익어 있다.

 

수박 한 통 붙들고 손가락으로 튕겨본다. 통통 나눔의 미학이 소리 낸다. 수박은 통째로 하모니카 불 수 없다. 쪼개면 나누어진다. 쟁반 위에 올려놓고 칼질을 하니 나눔의 전령들 붉은 뱃살을 내놓고 나를 유혹한다. 하지만 만나지 못할 현실 너머에서 그리움으로 다가온다.

 

 

 

 

 

 

 

*약력

김상률

2015년 계간 “문학의 오늘로” 작품 활동

시집: 콩중이 콩콩, 팥중이 팥팥

합동시집: 천개의 귀, 꽃의 박동, 참 좋은 시간이 있음

시산맥 특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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