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江 외1편 / 김인구

정유진기자 | 입력 : 2020/03/17 [10:52] | 조회수 : 95

   

  © 시인뉴스 포엠



 

 

  © 시인뉴스 포엠



 

                  김인구

 

 

말의 꼬리에 지느러미를 다는,

遊泳하는 말의 갈기를 자유로이 다듬어 쓰는

그녀는 말이 길다

 

뱀의 혀를 빌렸을까

조금의 쉴 틈도 남겨 놓지 않고

요리조리 버무리는 말의 농간에

재채기가 난다, 말버즘이 핀다, 곰팡이가 슨다

 

그녀가 버무리는 커다란 입 속으로

한 알의 사과가 굴러 들어간다

,

통째로 삼킨 사과

 

그녀는 쉴 사이 없이 즙이 단,

구렁이를 뱉어내기에 여념이 없다

 

그녀의 말이 너무 길다

 

 

 

 

 

 

 

    외유

 

                                      김인구

 

 

마음 달래 십년 만에 열흘 휴가를 얻었다

밤 아홉시에 잠들었다

아침 여섯시에 일어났다

앓던 잇몸이 사알짝 가라앉는다

찐 고구마 하나, 삶은 달걀 한 개, 사과 두 쪽으로

어제와 마주 앉아 아침식사를 마친다

발걸음이 빠알간 샌들만큼 가벼웠다

 

어딘가 허전했다

걸망 하나 짊어지고 나선 길

허기가 태양처럼 다가들었다

변명과 핑계를 아무리 쏟아 부어도

화창해지지 않는 우기처럼

마음 한구석 안절부절 제대로 눕지 못한다

 

바람은 거꾸로 내 안에서 불어왔다.

 

 

 

 

 

 

 

  김인구 약력

 

 

전북 남원출생. 1991년 『시와 의식』 여름호에 <, 여자> 2편을 발표

작품활동 시작. 시집으로 『다시 꽃으로 태어나는 너에게』 『신림동 연가』

『아름다운 비밀』 『굿바이, 자화상』(2014년 세종 우수도서 선정) 외 다수의

공저가 있다.

 

 

※ 정당·후보자에 대한 지지 또는 반대의 글을 게시하고자 할 경우에는 실명인증 후 등록하셔야 합니다.
실명확인 된 게시물은 실명인증확인 여부가 표시되며, 실명확인 되지 않은 정당·후보자에 대한 지지 또는 반대 게시물은 선관위의 요청 또는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임의로 삭제될 수 있습니다.
※ 본 실명확인 서비스는 선거운동기간(2020.04.02~2020.04.14) 동안에만 제공됩니다.
  • 실명인증
  • ※ 일반 의견은 실명인증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 도배방지 이미지
  • ※ 이 댓글에 대한 법적 책임은 작성자에게 귀속됩니다.

시집 소개

더보기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