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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봄 외1편 / 정마린

정유진기자 | 입력 : 2020/03/19 [13:38] | 조회수 : 46

 

  © 시인뉴스 포엠



 

                       그래도 봄

 

                                               정마린

 

마지막까지

남은 이끼가 말라 살점이 터지는

잊지 않고 새겨 두고 져

떫은 감이 익기를 기다렸더니

발효의 향기 품어

세상이 열리듯 추위의 땅거미가 잡혔다

햇살을 등지고 가던 추억의 시간

버리지 못하는 아쉬운 미련

지키지 못한 어눌한 약속

희미한 시간의 그림이 번져 생각은 깊어지게

추위에도 아랑곳 하지 않게

항아리 안에는 감이 익어가고

세상에는 사람이 탈색하듯 익어가고

역겨운 뒷골목의 수다도 익어가고

알고 싶지 않아도

담은 높아 복수에 물이 차도

음지의 세포는 양지를 향해 달려온다

마지막이 다시 시작하는 기다림으로

그렇게 또 봄은 오고 있다.

 

 

 

 

 

 

 

 

 

 

 

 

 

 

 

 

 

 

                           걷다 보면

 

                                                           정마린

 

거기가 멀다고

눈높이 보다 높다고

이 사람아

한 호흡 마시고

한 호흡 내뱉고

한 걸음

한 걸음

가다보면

나무도 보이고

바위도 보이고

물도 보이고

새도 보이고

산도 보이고

구름도 보이고

열매 사이

바람과 호흡이 마주치면

아이도 보이고

여자도 보이고

남자도 보이고

사람들이 보이고

길도 보이고

그렇게그렇게 가다보면

높게 보이던 곳에

일주문이

사천왕이

반겨

문을 없애 버렸네.

 

 

 

 

 

약력/ 2010시인정신, 2011현대시문학 등단

     현 부산문인협회, 부산연극협회, 남구문협, 부산배우협회 회원, 부산시립극단단원

저서/ “꽃말은 흙이 되어”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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