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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 두 외1편 / 이 옥

정유진기자 | 입력 : 2020/03/19 [14:42] | 조회수 : 62

  

  © 시인뉴스 포엠



 

화 두 / 이 옥

 

 

밤마다 안고자고 함께 일어나

구겨진 물소리 솎아내 다림질 한다

다수의 오답에 붙들려 소수의 정답 입 닫고 있는

 

벌레소리 신은 자드락길 눈빛가시

꽃신들 연등불 환하게 켜고

기울어진 기도 파랗게 일으켜 세우는 밤

 

무거움 옅을수록 가벼움은 짙어

해우소 잡념 버리고

공양간 맑은 정신 접시 마다 담는다

 

정신 탐욕 찾아 떠난 빈 몸뚱이

등짝 내리치는 죽비소리

 

야위어버린 뜻 귀에 걸고 크기만 돌리는 감정

 

뉘우침 잘라 미련 만들고

헐거워진 양지 당기는 화두

 

층계가 있어도 오를 줄 모르는 화두

 

어째서 깨달음이란 늘 타인에게만 존재하는가

실종된 이유에 절을 올린다

     

숙성된 종()소리 흘러내리는 하얀밤

 

 

 

 

 

 

 

 

 알 /  

 

 

 

알속에 바퀴가 들어있다

 

깨알글씨로 일생을 기록하고

물소리 기르고 햇살 만들어 0을 키운다

알 한 알에는 수 세기의 진화가 들어 있다

 

아련나래로 나비구름 타고

빛길 찾아 가람으로 달리는 핏줄

대를 이어 바다를 타울거린다

 

스스로 알을 뚫고 나온 박혁거세

강물 한 겹에 떨어져 부화된 이스터여신

헐거워진 물소리가 전설을 흘리고 있다

 

여의주는 용을 유혹하고

난생신화가 반짝이는 진리 굴린다

 

하늘 키우고 땅 품으며

새소리 솎아내던 혼돈의 빛 태양신 파네스

한 몸에 낳은 양성을 누리보듬 하고 있다

 

뾰족한 끝은 알의 중심을 겨누고

압력이 셀수록 생은 더욱 단단해진다

 

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바람의 초경을 겪지 않으면 안된다

 

계절을 순환시키는

우주알은 수억 년을 구르는 중이다

      

 

 

 

 

 

 

이 옥 약 력

 

 

 

*2014 월간 문학세계 등림

*한국 방송대 국어국문학과 졸업

*한국문인협회 회원

*성동문인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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