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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장(伏藏) 외1편 / 진영대

정유진기자 | 입력 : 2020/03/23 [10:17] | 조회수 : 79

 

  © 시인뉴스 포엠



복장(伏藏)

                               

 

대추나무 가지 사이에

돌멩이 하나 박혀 있었다

 

드릴 것이

그것뿐이라

 

아무 소원도

적어놓지 못하였다

 

천년만년 가슴속에

묻어둘 것이

돌멩이 하나뿐이라

금동 보석함에 담아서 드리기도 무엇해서

대추나무 가지 사이에

꾹꾹 눌러 끼워놓았다

 

그것이 무슨 보석이라고

돌멩이 위에

두툼하게 덧살을

붙여가고 있었다

 

 

 

 

 

 

, 윤회

 

 

담장 밑에 쪼그리고 앉아

햇볕을 받아먹던 할머니

멀리서 보면 먼지버섯처럼 동그랗게 보인다

금방 먼지 폴폴 날리며

쪼그라들 것 같다

자신을 잔뜩 부풀리고 앉아

햇볕도 송구스럽다는 듯이

연신 굽실거리며

받아먹는다

빨간 플라스틱 목욕의자에 앉아

전단지를 펴서 쌓아놓고

골판지박스도 할머니 키보다 높게 쌓아놓았다

한겨울 지나고

할머니가 쪼그리고 앉아 있던 자리에

 

할미꽃이 다소곳 피어

할머니가 받아먹던 햇볕을

받아먹고 있었다

 

 

 

 

 

 

진영대

세종시(연기군)출생, 1997년 실천문학 신인상

시집 「술병처럼 서 있다」「길고양이도 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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