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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명선박사] 노년의‘경제력’: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조건은 갖추어야 한다.

정유진기자 | 입력 : 2020/03/23 [10:37] | 조회수 : 446

 

  © 시인뉴스 포엠



 

X. ‘노년의‘경제력’: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조건은 갖추어야 한다.

 

  돈은 행복한 생활을 누리기 위해 필요하고 삶의 질을 결정하므로 인간다운 생활을 할 수 있을 정도의 자금은 필수적 조건이다. 그래서 은퇴 준비를 말하면 ‘노후 자금’이 가장 중요한 관심사로 떠오른다. 은퇴 후의 행복한 삶을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만큼의 경제력은 갖추어야 한다.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어야 하고, 수입이 적어지는 만큼 생활수준을 낮추어야 한다. 경제력이 준비가 안 된 노년들에게는 은퇴가 저주요 불행이 될 것이다. 이들에게는 취업이 가장 심각한 문제이다. 그러나 제2의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서 돈만 있으면 된다는 생각은 잘못이다. 돈으로 행복을 살 수는 없으며, 노년에는 돈으로 얻는 행복도는 낮아진다. 돈으로부터 해방될 때 진정한 자유함을 누릴 수 있다. 그러므로 돈에 집착하지 말고, 주어진 여건에서 어떻게 적응하며 남은 시간을 의미 있게 보낼 것인가가 노년의 가장 중요한 과제다.

 

(1) 노년에도 돈이 없으면 ‘자유’를 잃는다.

 

  노년에도 기본적인 생존을 누리기 위해 필요한 돈은 행복의 필수적 조건이다. 소냐 류보머스키는 “소득과 행복은 실제로 상관관계가 있다. 다만 그 관련성이 큰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돈은 생존을 위한 필수적 요소이다. 소득이 적은 사람에게는 행복해지기 위해 돈이 더욱 절실하게 요구되며, 소득이 증대되는 만큼 행복도가 높아진다. 의·식·주 등의 기본적 욕구를 해결할 돈마저 없다면 그 노년은 행복을 생각할 수 없다. 소득이 높을수록 잘 먹고 의료혜택을 받아 건강하게 살 수 있고, 사고나 재난 등의 위험을 예방할 수 있으므로 돈이 많을수록 어느 정도 행복도는 올라간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GDP 12위로써 객관적으로 잘 사는 나라인데, 주관적 행복지수가 아주 낮다는 사실은 국민들의 기대치가 높고 (절대적) 평등의식이 강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제력이 주는 행복감은 일정한 범위에서만 작동한다. 이처럼 경제력은 행복을 위한 충분조건은 아니지만, 반드시 갖추어야할 ‘필수조건’이다.

  돈이 없으면 ‘자유’를 잃는다고 한다. 자유가 있다고 하더라도 돈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가난은 고난 중의 고난으로 빈곤하면 자유마저 제대로 누릴 수 없게 만든다. 1980년대에 운동권 학생들은 “택시를 탈 자유가 있다고 하는데, 택시를 탈 돈이 없으면 그 자유는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형식논리로는 일정한 범위에서 맞는 말이다. 생존을 유지할 돈이 없는 사람에게는 돈이 가장 중요하고, 실제로 다른 가치는 당장에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빈곤노년, 여성노년과 농촌노년 등 취약노년에게는 경제적 문제가 가장 어려운 문제이다. 빈곤하게 되면 대인기피증이 생겨 사람을 만나려고 하지 않고, 모든 관계를 끊으려는 경향이 생겨 만남의 자유마저 누릴 수 없게 된다.

  생존을 위해 기초적인 생활을 할 수 있는 돈은 필수적이며, 이 범위에서 돈과 행복은 필수적인 상관관계가 있다. 그런데 현재 우리나라에서 국민연금을 한 푼이라도 받는 사람은 37%에 불과하고, 50만원 미만인 사람이 76%라고 하니 노년문제는 심각하다. 탈무드는 “수중에 돈이 떨어지면 누구도 스스로를 통제할 수 없다”고 한다. 굶주림 앞에서는 인간의 이성은 물러나고, 야만성이 발동을 하게 된다는 말이다. 생존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행복의 대전제이고, 사회정의가 바로 서야 하는 이유다. 생존능력이 없는 사회적 약자를 도와야 하는 이유는 상대적 박탈감을 줄이고, 사회질서를 유지하며, 함께 사는 건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것이다.

  오늘날 가정 안에서도 경제권이 없으면 권위가 없어지고, 위계질서가 무너지는 세상이 되었다. 사랑으로 결속되어야 할 가정마저 금권이 지배한다는 것은 비극이다. 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 경제대국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노년을 둘러싼 많은 사회문제가 제기되고 있는데, 아직 사회보장제도가 갖추어지지 않았고, 사회안전망이 잘 구비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는 생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경제력을 갖추어야 하고, 국가적으로는 약자를 보호하기 위한 사회정의가 굳건하게 세워져야 비로소 노년의 행복의 터전은 마련될 수 있다.

 

     

(2) 은퇴 후 행복한 생활을 위해서는 '경제력'을 준비해야 한다.

 

  행복한 삶을 누리는데 있어서 가장 기초적인 조건이 건강과 함께 의·식·주문제를 해결하는 것으로 그 전제가 ‘경제력’의 확보다. 경제력은 곧 권력이므로 경제력이 있어야 가정에서 권위가 서고, 사회생활을 함에 있어서 인간관계까지 영향을 미친다. 나아가 문화적 생활을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돈이 없으면 만년이 힘들고 괴로워진다. 더욱이 중요한 것은 돈이 개인의 독립성을 보장하고, 심리적으로 자아존중감을 줌으로 노후에는 돈의 가치가 더욱 중요해진다. 우리나라 노년들은 64.9%가 일하기를 원하고 있는데, 그중 경제활동 참가율은 OECD 국가 중 1-2위를 점하고 있다. 2018년 기준으로 65-69세는 47.6%로 아이슬란드 다음으로 2, 70-74세는 35.1%1위다. 이런 수치는 노후준비가 안 되어 있다는 사실과 일자리가 비정규직이라는 특성을 반영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노인 빈곤율은 49.6%(2013년 기준)OECD 국가의 평균 빈곤률 12.6%4배나 될 정도로 가장 높다. 노년층이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는데 노후 준비가 잘 안 되어 있고, 아직 사회보장제도와 사회안전망이 잘 구축되어 있지 않다는 증거이다.

  조기퇴직한 사람들에게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재취업하는 것이다. 재취업을 위해서는 건강은 물론 근로능력과 생산성을 유지하고 있어야 한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노동의 유연성이 잘 정착되지 않아서 재취업이 쉽지 않고, 일자리의 질이 낮다는 것이 문제다. 핵가족이 대세가 됨에 따라 노년들은 독자적으로 생계를 꾸려가기 위해 일자리를 찾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그런데 노년들에게는 일자리가 거의 제공되지 못하고 있으며, 고작해야 시간제 비정규직 일자리가 대부분이다. 게다가 소득대체율이 낮을 뿐 아니라 노인복지제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음으로써 노인 빈곤율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 선진국에서는 은퇴를 하면 사회보장제도를 통해 기본적인 생존문제는 해결되므로 ‘자유·만족·행복’을 누릴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있는 데 반해, 우리나라 노인들은 이러한 제도적 장치가 잘 마련되어 있지 않으므로 대부분 ‘빈곤’을 가장 걱정하고 은퇴를 두려워한다.

  세계에서 멕시코 다음으로 가장 많은 노동을 하고 GDP 12위의 경제대국이 되었으면서도 노인 빈곤율이 가장 높은 중요한 원인은 자녀들의 교육과 결혼 비용 때문에 노후준비를 잘 할 수 없었고, 연금제도를 비롯해 노인복지제도가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경제력이 갖추어지지 아니한 은퇴는 비극이요 그 자체가 불행이다. 그러므로 노년의 행복을 위해서는 퇴직 후 어느 정도 안정된 생활을 누릴 수 있을 만큼 경제력을 마련해 놓아야 노년의 행복을 누릴 수 있게 된다.

  어느 정도 돈을 비축해야 하는가는 인생의 목표가 어디에  있는가, 그리고 노년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따라 달라진다. 그런데 소득불균형이 개인의 행복에도 영향을 미는데, 그 이유는 질투심 때문이다. 소득불균형을 어떻게 받아드리느냐는 자본주의가 얼마나 정착되어 있는가와 그 나라의 문화와 민족의 심성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절대적 평등을 지향하고 있으므로 소득불균형에서 많은 분노를 느끼고, 개인의 행복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리고 물질지상주의가 국민들 가슴속에서 넘쳐흐르고 있으므로 돈 벌기 위해 인생을 걸다시피 하므로 행복지수는 낮아질 수밖에 없다.

 

  노년을 준비하기 위한 방법은 일반적으로 첫째로, ‘연금’(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 등)을 들어 기본적인 생활조건을 갖추어야 하고, 둘째로, ‘보험’(건강보험, 실손보험 등)을 통해 생활의 안정을 찾아야 하며, 셋째로, ‘적금’을 들어 노후자금을 더 마련해야  한다. 주택밖에 재산이 없는 경우에는 새로이 마련된 주택연금을 이용해서 해결할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는 유동성이 많은 부동산 투자보다는 부동산펀드에 투자하는 게 좋다고 권고하기도 한다. 어떤 방법이 좋은 지는 자기 환경과 조건에 따라 결정하면 된다. 빠를수록 좋다. 뭐니 뭐니 해도 ‘머니’(money)가 노년의 행복한 생활을 위한 가장 필수적인 조건이다. 그래야 건강한 노후를 계획하고, 행복한 생활을 할 수 있게 된다.

  그런데 은퇴 후에는 눈높이를 낮춰 생활을 해야 하며, 특히  위험을 잘 관리해야 한다. 자신의 능력에 따라 분수에 걸맞게 생활하면 주어진 환경과 조건에 능히 적응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재산을 잘못 관리해서 빈털터리가 되고 있다. 창업을 하는 경우 충분한 준비를 해야 한다. 자금을 늘리기 위해 투자를 하는 경우 노년에는 사기에 조심해야 하고, 반드시 전문가의 조언을 받고 해야 한다. 부동산 투자에도 실패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가족이나 아는 사람들에게 인정 때문에 보증을 서주는 것은 절대로 금물이다. 있는 재산을 잘 지키는 것 또한 버는 것 이상으로 중요하다.

 

(3) 돈을 쓰는 방법에 대해 부부 간에 ‘합의’가 이루어져야  한다.

 

  은퇴가 가까울수록 심리적으로 돈이 부부관계에 영향을 미치고, 은퇴 후에는 실제로 돈이 부부관계를 변화시킨다. 어느 정도까지 돈을 모아야 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쓰는지에 대해 부부 간에 의견이 다르면 갈등이 생긴다. 돈에 대한 가치관이 같을수록 함께 잘 살 수 있다. 노후에는 돈에 대한 심리적 영향이 클 수밖에 없으므로 노후자금에 관한 계획을 함께 세우고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노년에는 다른 사람들로부터 대접을 받고 살기 위해서는 베풀며 살아야 하기 때문에 여유자금을 어느 정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돈이 권력이다. 충분한 재력을 갖추고 있으면 개인의 독립성을 누릴 수 있고, 생활의 주도권을 행사할 수 있으다. 돈이 없으면 자존감마저 떨어지고, 궁핍의 문제를 넘어 인간 대접을 받을 수 없게 된다.

  일단 은퇴한 후에는 자금을 어떻게 유용하게 사용하면서 행복한 노년을 보낼 것인가의 문제로 집약된다. 부부 사이에 돈을 대하는 태도에 차이가 있으면 의견을 좁히기 힘들다. 부부가 한 사람은 돈을 인생의 목표로 삼고 돈을 사랑하고, 다른 사람은 돈을 가볍게 생각하고 쓰기를 좋아하면 일상생활에서 두 사람은 의견 충돌로 항상 싸울 것이다. 돈 문제에 관심이 적은 사람이나 회의적인 사람은 근검절약을 하려고 할 것이다. 돈에 대한 이러한 태도는 성격과 관련이 있어 쉽게 의견접근이 되지 않으므로 시간을 두고 노력해서 해결해야 한다.    은퇴 후에는 돈에 대한 태도 바뀌기 마련이다. 은퇴 전에는 가사에 간섭하지 않았고 돈 사용에 무관심했던 남편도 은퇴하고 나면 가사에 관심을 가지게 되고 돈 사용에 간섭을 하게 된다. 그 이유는 성격의 변화라기보다는 환경의 변화에서 오는 측면이 더 강하다. 집안에서 항상 함께 있고 따로 할 일이 없으며, 자금 고갈로 인한 미래의 불안 때문이리라. 부인 또한 독립적으로 생활하던 것을 간섭해오니 불편해지고 혼자 즐기던 시간을 빼앗기니 힘들어진다. 이제는 성 역할을 구별하지 말고, 서로 대등한 관계에서 협업의 형태로 생활태도를 바꾸어야 가정의 평화를 이룰 수 있다.  

  어떻게 돈을 사용할 것인가에 대한 기준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항상 갈등이 일어날 것이다. 부부 간에 갈등이 가장 많이 일어나는 경우가 소비분야이고, 자식들에게 돈을 얼마나 주느냐도 갈등을 일으킨다. 부부 간에 견해 차이가 생기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우선 돈에 대한 가치를 다르게 생각하는 경우이다. 다음으로 돈을 사용하고자 하는 목적이 다를 수 있다. 또한 성장배경이 다르기 때문에 소비행태가 다를 수도 있다. 노년에는 한정된 돈을 사용하기 때문에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이러한 문제가 자주 발생하고, 심각한 감정싸움으로 번지기도 한다.

 

 

(4) 노년은 ‘셀프 부양’을 준비해서 홀로서기를 해야 한다.

 

  가족제도가 대가족제도로부터 핵가족제도로 바뀌고, 개인주의적으로 생활패턴이 변함에 따라 가족의 구성이 바뀌었다. 자녀들은 결혼하면 분가하는 것이 원칙이 되었다. 젊은 세대들에게 부모를 공양한다는 사고는 사라지고, 이제 부모들도 기대하지 않는 자세를 가지게 되었다. 그래서 요즘 부모들은 자식들의 부양을 기대하지 않고, 노후를 스스로 책임지는 ‘셀프 부양’을 하려는 경향이 있다. 현재 다수의 5060세대는 부모에게는 전통적 부양, 자신들은 셀프 부양이라는 2중의 부담을 지게 되었다. 이러한 흐름은 시대적 변화와 세대 차이에서 오는 결과로써 시대적 가치관의 변화를 반영하는 것이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1998년에는 노부모를 가족이 부양해야 한다는 의견이 89.9%였는데, 2014년에는 31.7%로 줄어들었으며,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의견이 8.1%에서 16.6%2배로 늘었다. 이제 50-60대 부모들은 자녀들과 함께 살려고도 하지 않고, 경제적 도움도 원치 않는다. 이러한 사고를 관철하려면 충분한 경제력을 갖추어야 한다. 은퇴 후에 일을 계속하기 위해서는 전문성을 살리는 것이 본인에게나 사회적으로 도움이 된다. 일자리가 부족한 상태에서 무엇인가를 하려면 눈높이를 낮추어야 한다. 노년에는 일한다는 자체가 행복이다. 그러므로 노후 준비를 완벽하게 해놓아야 홀로서기를 통해 행복하게 살 수 있다.

  건강을 유지해야 하지만, 생로병사는 피해갈 수 없으니 병과 친해져야 한다. 한두 가지 질병은 노화현상으로 받아드리고, 이를 극복하면서 행복을 추구해야 한다. 이제 가족들에 의한 간병을 기대하는 것은 쉽지 않다. 질병으로 눕게 되는 경우 간병인을 두거나 요양원이나 요양병원으로 가야 한다. 그런데 그 비용이 대부분의 노인들에게는 비싸고, 또한 시설이 부족해서 오랫동안 대기하여야 한다. 국민연금은 턱없이 부족하니 노후준비를 충분하게 해야 한다. 국가적 차원에서 연금제도를 활성화시키고, 노후자산 증식을 위한 세제정책이 마련되어 노인들의 생활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부부 중 누군가가 먼저 세상을 떠나면 ‘나홀로 가족’이 된다. 이는 자연현상으로 피해갈 수 없는 숙명이다. 독자적으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그 방법을 배우고 실습하며 준비를 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정신적 자립’이다. 이제 노년은 홀로서기를 생활화하면서 의존심을 버리고 독립심을 길러야 한다. 건강한 몸으로 일을 계속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다양한 취미생활을 통해 긍정적인 삶을 누려야 하며, 의미 있는 삶을 누림으로써 공동체 구성원으로서의 모범을 보여주어야 한다. 홀로서기가 고독의 원천이 아니라 행복의 기틀이 되도록 노력을 해야 한다.    

 

(5) 노년에도 행복감은‘소득 수준’에 비례하지 않는다.

 

  물질만능주의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행복지수를 낮추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자본주의가 들어오면서 우리나라는 자본, 아니 ‘돈’이 지배하는 사회가 되었으며, 물질만능주의 풍조가 사회 곳곳에 스며들고 있다. 돈의 중요성을 과대평가하는 물질만능주의 사고가 사람들을 불행하게 만들고 있다. 젊은이들도 돈이 최고의 가치로 자리 잡고, 부자가 되는 것이 인생의 목표가 되었다. 심지어는 종교도 돈을 추구하고 있으므로 이른바 ‘돈교’가 나타났다. 그러나 노년에는 돈이 삶을 결정한다는 사고를 버리고, 사소한 것에 만족하면서 의미 있는 삶을 누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돈은 인생의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되고, 삶을 위한 수단일 뿐이다. 심리학자 호르눙은 “물질 지향적 인생관은 행복과 안녕에 독이 된다.”고 했다. 많은 사회조사가 물질적 가치를 중시하는 사람들이 그렇지 아니한 사람들에 비해 덜 행복하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세계가치관 조사’에 의하면, 한국의 물질주의는 미국인의 3, 일본인의 2배나 된다. 돈만 있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풍조가 만연되고 있으며, ‘유천무죄 무천유죄’라는 사회적 부조리가 국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돈이 최고의 권력으로 세상을 지배하고 있다. 돈 때문에 각종 범죄가 자행되고 있고, 인간성마저 앗아가고 있다. 심지어는 가정에서도 경제력이 있어야 권위가 서고, 돈 때문에 살인사건이 일어나는 사회가 되었다. 이러한 잘못된 가치관이 우리 사회를 병들게 만들고, 사람들의 행복까지 앗아가고 있다.

  돈을 벌고자하는 목표는 돈이 가져다주는 안정감과 돈을 통해 얻는 성취감 때문이다. 그러나 돈을 벌어서 얻는 기쁨은 순간적이고 오래 지속되지 않는다.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새로운 상황에 익숙해지면서 처음 느끼던 만족감은 사라지고, 종전의 상태로 돌아가 무감각해지는데, 이를 ‘쾌락적응현상’이라고 부른다. 1971년에 심리학자 필립 브리크먼과 도널드 캠벨은 쾌락과 적응이란 개념을 묶어서 ‘쾌락의 쳇바퀴’라는 용어를 만들어냈다. 쳇바퀴 속의 다람쥐처럼 인간도 계속 같은 자리에 머무는 현상을 말한다. 경제학자 이스털린은 쾌락적응 이론을 경제 분야에 적용하여 “인간은 일단 기본적 욕구가 채워지면 그 다음에는 소득수준이 행복감을 향상시키지 못한다”는 결론을 이끌어냈는데, 이를 ‘이스털린의 역설’이라고 부른다.

  선진국을 보면, 대체로 연간 1인당 실질소득이 2만 달러까지는 소득과 행복지수가 정비례하지만, 그 선을 넘어서면 양자 사이에는 아무런 상관관계가 없다고 한다. 그래서 선진국 사람들의 행복지수는 GDP가 높아질수록 올라가지 않고 있다. 우리나라도 지금 이스털린의 역설이란 덧에 걸려 1인당 GDP2만 달러를 넘었지만, 다른 환경적 요인 때문에 행복지수는 오히려 떨어지고 있다. 소득수준의 격차로 인한 경제적 불평등은 상대적으로 소득이 적은 사람들에게 심리적으로 행복하지 못하게 만드는 중요한 요인이 된다. 노년에는 이러한 쾌락의 쳇바퀴를 벗어나 항상 행복을 누릴 수 있는 습관을 만들어야 지속적인 행복을 누릴 수 있다.

   

(6) 노년에 돈은 ‘필요한 만큼’만 있으면 된다.

 

  노년에 돈은 얼마만큼 있으면 행복할까? 물론 돈이 많으면 생활이 윤택해지고, 사회봉사를 할 수 있는 여력이 생기니 좋을 것이다. 그러나 돈은 인간다운 생활을 함에 있어서 ‘필요한 만큼’ 있으면 되고, 그 이상의 부는 행복을 누리기 위한 필수적 요소가 아니다. 기본적 수요를 충족시킬 정도를 넘으면 소득의 증가가 행복에 미치는 영향은 적으며, 필요 이상의 돈은 인간을 결코 행복하게 만들지 못한다. 꽃이 아름다운 이유는 스스로 감당할 만한 빗방울만 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필요한 액수를 정하기 위해서는 ‘노년을 어떻게 살고자 하는가?’를 먼저 생각하고, 그 계획에 따라 필요한 돈의 범위가 정해진다. 이 계획표에 따라 얼마를 벌고, 어떤 방식으로 재테크를 할 것인가를 결정해야 한다.

  행복의 정도를 객관적으로 표시하는 수치가 개발되었는데, 그것이 ‘국민총생산’(GDP(Gross Domestic Product))이다. 이는 기업들이 1년간 생산한 모든 상품과 서비스의 총합을 말한다. 이 수치가 행복의 측정수치로 사용되면서 오로지 경제력이 행복을 결정하는 것처럼 회자되어 왔다. 그러나 이 지표에서는 행복의 질을 결정하는 국가적 안전, 환경의 질, 노동의 조건, 사회체제 등이 고려되지 않고 있다. 국민총생산이 행복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이유는 복지제도 때문인데, 경제력이 강화될수록 복지제도는 다양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들에 착안해서 삶의 질이 문제되기 시작하였고, 새로운 행복의 측정방업으로 GHP(Gross Happiness Product)가 등장하였다. 부탄이 선도적으로 이를 국가정책의 기조로 채택하였으며, 그 후 UN을 비롯해서 대부분의 국가들이 이를 사용하기에 이르렀다. 한 마디로 이는 경제가 행복의 유일한 요소가 아님을 반중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노후를 위한 경제력은 적정선에서 준비하면 되고, 필요이상의 부를 축적하려는 ‘탐욕’은 금물이다. 돈은 많을수록 좋다는 생각은 욕망의 산물이다. 인간의 욕망은 바닷물을 마시는 것과 같아서 마실수록 목이 타므로 계속 마시게 된다. 돈을 비타민에 비유하기도 한다. 비타민은 건강에 반드시 필요한 요소이지만, 과도하게 섭취하면 건강에 오히려 안 좋다. 돈을 벌고 증식시키고 관리하느라 모든 시간과 에너지를 소비해야 하므로 돈을 많이 버는 것은 스스로를 물질의 노예로 만든다. 인간이 돈의 주인이 되어야지 돈의 노예가 되어서는 안 된다. 돈을 유용하게 쓰지 못하고 버는 데만 인생을 거는 것은 허망한 일이다.

  돈이면 만사형통이라는 생각을 할 수 있지만,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이 있다. 가정, 건강, 사랑, 존경, 수면 등이 그것들이다. 진정한 행복은 돈이 아니라 건강 · 사랑 · 가족 · 친구 · 관계 · 자선 등 다른 기본적 재화에서 찾아야 한다. 행복은 소유라는 외적 요소가 아니라 만족할 줄 아는 내적 요소에서 발견해야 한다. 물질은 소유가 아니라 향유에서 행복을 찾아야 한다. 행복의 비결은 필요한 것을 얼마나 가지고 있느냐가 아니라 불필요한 것에서 얼마나 자유로운가에 달려 있다(법정 스님). 재산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것은 금물이다. 소유욕만 덜어내면 마음의 평화를 얻게 되어 소유의 정도와 상관없이 행복을 누릴 수 있다.

  동남아시아의 한 어촌에서 어부가 고기 몇 마리를 잡고 집으로 돌아가려고 하자 이를 본 서양인이 물었다. 더 잡아서 갖다 팔면 돈을 벌 수 있지 않느냐고. 그러자 그 어부는 “이 정도면 우리 식구들이 먹기에 충분하다.”고 했다. 잡은 고기에 만족하면서 돌아서는 그 어부는 가진 것에 만족할 줄 알기에 행복한 것이다. 노년에는 작은 것에 만족할 줄 알기에 공감이 간다. 돈은 부족해도 문제이고, 넘쳐도 문제이다. 과유불급의 원칙은 부에도 적용된다. 그러므로 가진 것에 만족하면서 진정한 행복을 누리는 것이 성공한 인생이다.  

 

(7) ‘주어진 것에 만족’하며 사는 것이 행복으로 가는 길이다.

           

  무제한의 소비는 행복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불행을 초래한다. 자제하면서 건전한 소비생활을 하는 것이 행복으로 가는 길이다.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의 주인공 로베르토 베니니는 수용소 안에서도 행복하다고 고백하였다. “따듯한 방, 읽을 책, 하루 두어 시간 걸을 수 있는 운동화, 첼리스트 아들과 함께 하는 음악, 더 바랄게 없다. 침대에 누워 창밖 나무만 봐도, 아침 새소리만 들어도 행복하다”고 했다. 극단적인 예이지만 주어진 환경에서 삶을 누릴 수 있는 최소한의 조건만 갖추어져도 행복해 질 수 있다는 이야기로써 욕망의 노예가 되지 말고, 참된 가치를 추구하면서 살라는 교훈이다. 노년에는 단순하게 사는 것이 여러 가지로 좋다. 불행은 만족할 줄 모르는 탐욕에서 나오고, 모든 행복의 근원은 스스로 만족하는 데서 나온다.

  법정 스님은 무소유를 설교할 뿐 아니라 몸소 실천하면서 모범을 보여주고 저 세상으로 가셨다. 무소유란 소유 그 자체를 부정하는 개념이 아니라 필요한 만큼만 소유하고 그 이상의 욕심을 버리라는 금언이다. 이는 권력이나 명예나 성에도 적용된다. 무소유란 ‘나무처럼 사는 것’이라고 한다.  “나무는 ‘나’ 홀로 ‘무’언의 침묵을 미덕으로 살아간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나무는 생존에 필요한 최소한의 뿌리와 가지 그리고 잎만 가지고 삶을 이끌어간다. 생존에 필요한 그 이상의 것을 가지려고 하지 않는다. 나무를 가꾸는 사람들은 더 자라고 열매를 많이 맺을 수 있도록 일 년에 한 번씩 가지치기를 해준다.

 

  이처럼 무소유란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라 꼭 필요한 만큼 소유하면서 자유롭게 누리면서 사는 삶을 의미한다. 필요한 만큼 소유하고, 많은 것을 이웃과 공유하며, 사회에 기여하는 것이 가치 있는 삶이다. 소유욕을 버리고 물질로부터 해방될 때 진전한 자유함을 누릴 수 있다. 가진 것에 만족하는 삶이 행복한 인생이다. 자신에 만족하면서 살면 행복해진다. ‘빈손’이 윤리적인 이유는 다른 사람의 손을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노년에는 절약을 미덕으로 살고, 효율적인 소비생활을 함으로써 평범한 생활에서 만족하며 살 수 있다. 청빈한 삶, 절제하는 생활, 함께 나누며 사는 마음: 그것이 공동사회의 가치이고, 그런 생활 속에서 참된 행복을 느끼며 사는 것이 노년의 미덕이고, 의미 있는 인생을 사는 것이다.

 

(8) 소유보다 ‘향유’가 더 중요하다.

 

  중요한 것은 소유가 아니라 ‘향유’라는 것을 깨닫게 될 때 진정한 행복은 찾아온다. 향유를 통해 경험을 쌓는 것이 행복을 건축하는 것이다. 찰스 스펄전은 “행복을 만드는 것은 얼마나 많이 가졌는가가 아니라 얼마나 즐길 수 있느냐이다.”라고 했다. 돈을 많이 벌고 가진 것이 많다고 하더라도 누리지 못하면 그 부가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돈은 버는 것보다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그 진가가 있다. 부의 진정한 가치를 깨닫는 것이 행복으로 가는 길이다. 노년에는 가진 것을 누리고 나누면서 즐겁게 사는 것이 행복의 비결이다.

  프롬은 인간의 삶의 방식으로 소유와 존재 양식 두 가지를 들고 있다. 인간은 소유욕을 가지고 만족을 얻기 위해 경쟁을 하면서 행복을 추구해간다. 이에 대해 존재 양식은 소유하려고 갈망하지 않으면서 내면적으로 만족하고 성장하는 동시에 다른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고 희생하는 태도를 말한다. 인간은 두 가지 성향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어느 쪽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사고, 감정, 행위 등 삶의 방식이 달라진다. 프롬은 소유욕을 성취시키는 만족만을 추구하면 결국 행복을 잃게 되므로 어떻게 사용하며 보람 있는 삶을 살 것인가의 존재 양식을 중요시하고 있다. 존재의 가치가 소유보다 더 중요하고, 이기심으로부터 벗어나 타인에게 봉사하는 공동체 가치가 행복을 가져다준다.

  돈을 벌고 나면 더 이상 기대할 것이 없어지므로 인생이 허무해진다. 벌어놓은 돈을 현명하게 쓰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 소비는 짧은 행복을 줄 뿐이다. 부자가 행복하게 돈을 쓰는 방법으로 소냐 류보머스키는 ‘욕구를 충족시키는 활동에 써라’,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을 위해 써라’, ‘시간을 벌기 위해 써라’, ‘돈을 지금 지불하되, 기다리는 기쁨을 누려라’ 등을 들고 있다.  하노 백과 알로이스 프린츠는 ‘상품 대신 경험을 구매하라’, ‘다른 사람을 위해 돈을 써라,’ ‘큰 것보다 작은 것을 사라,’ ‘구매할 때는 소소한 일상을 고려하라’ 등을 들고 있다. 쾌락을 추구하는 데 쓰지 말고 의미 있는 곳에 사용하는 것이 더 기쁨을 준다. “버리지 못하면 떠날 수 없습니다. 툭툭 털어버리고 가장 값어치 있는 일에 몸과 마음을 던지세요. 하루에 갈 수 있는 만큼 조금씩 행복을 즐기며 인생을 항해하세요!” 어느 스님의 경구다.

  인천에서 덕적도 가는 중간에 위치한 자월도에 갔을 때 얻은 교훈이다. 다른 조그만 섬과 연결되어 있는 구름다리에서 바다를 바라보기 위해 걸어서 갔다. 조그만 마을을 가로질러 나지막한 산길을 올라가 정상에서 뒤를 돌아다보았다. 푸른 하늘이 내려와 바다에 누워있고, 푸른 바다는 가슴조이며 출렁거리고 있다. 자궁처럼 생긴 산속에 누워있는 조그만 마을이 한 눈에 들어온다. 시원한 바람이 가슴을 식혀준다. 자연에 취해 내 마음은 몽롱해진다. 그래, 지금 자연을 이처럼 누리면 되지 이 섬을 소유한들 누리지 못하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그 순간 소유보다 ‘향유’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무한한 행복을 누린 기억이 되살아난다. 여행자는 가능한 한 짐을 줄이고 가벼운 가방을 메고 걸어야 즐겁게 여행할 수 있다. 짐을 줄일수록 발걸음은 가벼워진다. 이것이 여행이 주는 교훈이다. 노년에는 여행자의 심경으로 삶을 가볍게 하면서 사는 것이 행복을 키우는 방법이다. 소유로부터 해방되는 것이 진정한 자유를 누릴 수 있는 조건이다. 진정한 행복은 소유에 있지 아니하고 향유에 있으며, 주어진 것을 즐기는 데 있음을 깨닫고 실천할 때 행복은 날개를 펴고 세상을 비행할 것이다. 노년의 행복은 이처럼 소유에 관심을 두지 않고, 가진 것을 누리는 데 있다.

 

(9) 주택은 ‘안식과 행복’으로 채워야 한다.

 

  노년에게는 집이야말로 삶의 보금자리로써 안정감을 주지만, 또한 발병하거나 사고가 일어날 수 있는 위험한 곳이기도 하다. 특히 노년에는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보내므로 어떤 집을 선택할 것인가가 더 중요하다. 따라서 은퇴하게 되면 행복한 노후를 위해 어디에서 살 것인가가 중요한 문제인데, 노년에는 살아오던 집이 친숙하고, 프라이버시를 보장 받거나 인간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이사를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

  그 판단기준은 건강상태, 병원접근성, 생활의 편리성, 문화생활과 자녀와의 관계 등이 된다. 노년에 살 수 있는 지역은 안정성이 우선이고, 환경이 좋을수록 좋으며, 생활을 편리하게 할 수 있고, 의료 서비스의 접근성이 중요하다. 시골에서 전원형 실버타운에 살면서 전원생활을 할 것인가, 도시에서 도시형 실버타운에서 문화생활을 즐길 것인가에 따라 결정된다. 시골에 살면 자연친화적이고 물가가 싸며 평화스럽게 살 수 있지만, 생활이 무료해지거나 스스로 모든 것을 해결해야 하고 의료서비스 접근이 힘든 문제들이 있다.

  그 반면에 도시에 살면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고 대형병원이 가까이 있으며 인간관계를 유지하기가 쉽지만, 공해 등 생활 환경이 안 좋고 물가가 비싸며 주변 환경이 복잡하다. 그런데 양자를 모두 누리기 위해 서울에서 한 시간 정도 걸리는 곳에 있는 도시근교형 실버타운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또한 자녀들과의 교류를 편리하게 만들기 위해 가까이 집을 구하는 경향이 있다. 어느 곳을 선택할 것인가는 단지 논리적으로 장점이 많은 곳을 선택할 문제가 아니라 자신의 능력과 소망에 따라 선택할 문제이다. 선택한 후에는 그곳에서 적응하면서 노년을 즐겁게 사는 것이 만년의 행복을 누리는 길이다.

  노년에 이사를 하려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우선 가장 중요한 이유가 노후를 편안하게 즐기며 살 수 있는 곳으로 이사 가는 것이다.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이 갖추어진 곳이 좋을 것이다. 물론 그 환경은 골프·등산·낚시 등 무엇을 원하는가에 따라 달라진다. 생활비를 줄이고 삶의 규모를 적게 만들기 위해 생활비가 적게 드는 곳으로 이사할 수 있다. 건강상 이유로 날씨나 기후가 좋은 곳을 찾아갈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동남아시아로 이주하거나 계절별로 오가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가족과 가까이 살거나 많은 사람들과 교류를 할 수 있는 곳으로 가기도 한다. 의료서비스를 잘 받을 수 있는 지역으로 이사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함께 삶으로써 고독을 극복하고 생활의 협동을 기하기 위해 공공주택을 선호하기도 한다. 여러 가지 이유로 이사할 수 있는데, 중요한 것은 부부 사이에 합의를 도출해야 한다.  

 

  노년에는 큰 집에서 사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고 집을 생활하는 공간으로 인식해서 적절한 규모로 줄여야 한다. 노년의 경유에는 집의 규모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집의 기능이 중요하다. 살아가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공간에 필요한 것들이 갖추어져 있으면 된다. 영화 타이니는 “작은 집을 선택함으로써 얻는 가장 중요한 자산은 바로 자유다. 작게 살면 세상이 커진다. 지금은 온 세상이 내 거실이다.”라고 한다. 이제는 집의 기능이 주거공간에서 여가생활을 즐기는 공간으로 변하고 있으므로 ‘분위기’가 중요하다. 집의 노예가 되어 행복을 잃어가지 말고, 집의 주인공이 되어 즐기면서 살 수 있는 최적공간으로 만드는 것이 노년의 행복을 누리는 방법이다.  

  그런데 질병이 있거나 노화로 치료나 간호가 필요한 노인들의 경우에는 어떤 시설을 선택해야 할 것인가가 중요하다. 자택에서 그 서비스를 받을 것인가 아니면 서비스시설로 가야할 것인가, 양로원·요양원·요양병원 중 어디로 갈 것인가가 마지막 길에 중요한 선택에 해당한다. 이들 모든 문제는 자신의 경제적 능력과 소망에 따라 선택할 문제이다. 오늘날 노년을 위한 공공주택과 거주지역이 형성되고 있다. 문화생활을 할 수 있고 의료서비스가 제공되는 복합적 공동체 시설이 이상적일 수 있지만, 비용이 너무 비싼 것이 문제다. 노년의 주택문제는 이처럼 기능성 중심으로 자신의 조건에 맞게 빨리 해결되어야 할 것이다.  

 

(10) 진정한 부자는 ‘마음의 부자’이다.

 

  돈은 가치척도 · 교환 · 보관 등 삶을 위한 수단으로 만들어진 것인데, 오늘날에는 물질만능주의가 만연되어 인생의 목표가 되었다. 더 많은 것을 소유하려는 욕망이 인생을 지배하고 있다. 그 대상은 돈 · 명예 · 권력 · 성 등 행복의 외부적 조건으로 이들을 얻기 위해 사람들은 인생을 건다. 돈을 신처럼 최고의 권력으로 보는 현대인들의 관습이 있는데, 이를 티머시 켈러는 ‘거짓 신’이라고 부른다. 그래서 ‘돈교’가 세상을, 아니 종교까지도 지배하고 있다. 돈이 지배하는 사회에서는 인간이 타락하기 쉽고, 인간의 고유한 가치가 존중받지 못한다.

  돈이 인생의 유일한 목표가 될 때 돈은 더 이상 행복을 가져다주지 못한다. 돈의 가치를 다른 가치보다 위에 놓게 되면 돈 버는 데 인생의 목표를 두므로 사람이 돈의 노예가 될 수 있다. 그 과정에서 시간 · 에너지 · 건강 등을 바치면서 사소한 행복들을 모두 잃게 되고, 돈을 벌고 나면 행복해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허탈하게 된다. 벌기만 하고 쓰지도 못하며, 저 세상으로 가지고 가지 못하니 그 돈은 잉여자금이라고나 할까, 효용가치가 사실상 제로이다.  

  재벌이 결코 중산층보다 행복하지 못하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재벌은 돈을 벌기 위해 인생을 바침으로써 그 욕망은 끝을 모르고, 돈을 벌고 나면 일시적 성취감은 누리지만 인생이 허망해진다. 돈의 노예가 되면 일시적인 환락을 누릴 수 있지만, 결국 인생의 파멸을 불러와 불행을 초래하고 만다. 진정한 부자는 물질의 부자가 아니라 ‘마음의 부자’이다. 마음의 그릇은 ‘덕’이고, 덕은 나누는 일이다(이반 일리히). 마음이 충만할 때 세상을 품을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 마음을 비울 때 그 공간을 행복으로 채울 수 있다. 마음은 돈이 채우는 것이 아니라 여유와 의미가 채우는 것이다.

  에리히 프롬은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소유를 중시하는 ‘소유형 인간’에서 사랑 · 배움 · 나눔 등을 추구하는 ‘존재형 인간’으로 삶의 자세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한다. 소유의 가치보다 존재의 가치가 더 중요하다는 말이다. 물질을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의미 있는 일을 추구하는 것이 행복으로 가는 길이다. 가진 것과 이룬 것에 만족하면서 ‘마음의 평화’에 도달하는 것이 지속적인 행복을 누리는 길이다. 노년에는 욕망을 줄이고 살기 때문에 비교적 쉽게 이러한 행복을 누릴 수 있게 된다.  이것이 노년의 성향이요 특권이다.

 

 

(11) 행복은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

 

  어느 날 아침 꿈에서 깨어났다. 복권 1등에 당첨되었는데, 상금이 8억 원이란다. 당첨금을 타려고 찾아가 왜 상금이 다른 때보다 적으냐고 항의를 하고 있는데, 사람들이 몰려들어 잠에서 깼다. 다음날 아침에 주례를 서러 가기 위해 옷을 입으면서 아내에게 꿈 이야기를 하니 복권 한 장을 사보란다. 나는 생각할 여유도 없이 즉각적으로 단호하게 거절하고 사지 않았다. 복권을 샀다가 당첨이 안 되면 아름다운 꿈이 개꿈이 되고 말테니까.

  그런 행운을 나는 믿지 않는다. 초등학교 때 학생들에게 구호물자를 나눠주는데, 물건들이 다르니까 제비뽑기로 결정을 하였다. 학생은 60명인데 선물은 59개이므로 한 사람에게는 아무것도 돌아가지 않는다. 그 때 꽝을 뽑은 경험 때문에 그 뒤부터 복권을 사지 않을 뿐 아니라 절대로 어떤 공짜 행운을 기대하지 않았다. 모든 것은 노력의 대가로만 얻기로 굳게 마음을 먹은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그 돈 8억 원은 허황된 것으로 치부하고 잊어버릴 수 있다. 그러나 나는 평생 한 번도 만져보지 못한 거금이라 꿈속 은행에 저축해 두었다. 사람들을 만났을 때 꿈 이야기를 하면서 대화의 소재로 사용하고 있다. 그 돈은 항상 상상 속에서 사용하며 즐기고 있는데, 아무리 사용해도 잔고는 줄어들지 않는다. 죽을 때까지 사용해도 그 돈은 아름다운 스토리로 남아있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아무도 모르는 부자다. ‘정신적 부자’.

  이처럼 행복은 무엇이 있든가 무슨 일이 생겨야 오는 것은 아니고, 상상 속에서도 만들 수도 있다. 그때 깨닫게 되었다. 행복은 만드는 것이고, 생각하기 나름이라는 것을! 그 후부터 나는 상상을 통한 그리움으로 행복을 만들어가니 바로 이곳이 천국임을 느끼며 살고 있다. 행복을 밖에서 찾지 말고, 자신 안에서 찾아야 행복은 언제나 함께 있다. 행복은 마음먹기에 달려 있는 것이다. 노년에 이러한 추억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 한 조각을 지니고 있는 셈이다.

 

(12) 자식에게 ‘과도한 투자’를 하지 말라.

 

  노후자금을 마련하지 못하면서 번 돈은 자식에 다 쏟아 붓고 자신의 노년을 자식에게 의탁하고자 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젊은이들은 노년의 부모들을 모신다는 관념이 사라지고 있다. 단지 불효의 문제가 아니라 가치관이 바뀌고 있다. 재산을 모두 자식들에게 넘겨주면 그 순간부터 천덕꾸러기가 된다. 장래 어떻게 될 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으므로 이것은 결코 보험이 될 수 없다. 법적으로 아무런 책임이 따르지 않고, 양심만 믿어야 하는데 마음은 변한다. 상황이 바뀌어서 그럴 수도 있고, 마음이 변해서 그럴 수도 있다. 절대로 인간의 마음은 믿지 말라.

  우리나라의 부모들은 자녀들에 대한 과잉보호가 큰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자녀들의 교육비와 결혼비용 심지어는 주택 마련 때문에 허리가 휠 지경이다. 필요한 최소한의 비용은 지원해야 하지만 능력이 허락하는 범위에서 해야 하지 과도한 투자는 금물이다. 남들보다 잘 되게 하기 위해 교육에 열을 올린다. 그러나 자식의 능력이나 소질을 감안해서 그 방향으로 키워야 하지, 무조건 최고의 인물로 키우겠다고 욕심을 부려서는 안 된다. 남의 이목을 두려워해서 과도한 예식비용을 사용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조촐하면서 의미 있는 결혼식을 올리는 것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무조건 사업자금을 준다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이다. 신중을 기해야 한다. 과도한 증여나 상속도 피해야 한다. 이러한 것들이 모두 자식에 대한 사랑이라고 생각하고 본능적으로 행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그것은 현명한 사랑도 아니고, 교육상으로도 좋지 않다. 이제 서양처럼 성년이 되기 전까지만 부모들이 양육을 하고, 성년이 되면 독립시키는 방향으로 바뀌어야 한다. 자기 인생의 짐은 스스로 짊어지고 세상을 건너가야 한다.

 

  경제 교육을 시켜 올바른 경제관념을 가지고 건전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물고기 잡는 방법을 가르쳐 주어야지 직접 물고기를 잡아서 주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다. 유대인들은 자식들에게 독립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교육을 철저하게 시켜서 자생력을 키워주지, 상속은 시키지 않는다. 과도하게 투자를 해서 자신의 노후자금을 없앤다는 것은 절대로 해서는 안 된고, 자산 관리를 잘해서 손에 항상 자금을 쥐고 있어야 한다. 돈이 있어야 인간관계를 관리할 수 있고, 사람들이 가깝게 모인다. 자식들로부터 효도를 받기 위해서도 돈이 필수적이다. 돈이 없으면 인생길이 더 허무해진다.    

 

(13) 노년에는‘다 쓰다 간다’는 자세로 살아야 한다.

 

  인간은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을 돌아가는 존재이다. 어느 부자가 죽을 때 유언을 하였다. “염을 하고 입관할 때 두 손에 악수를 끼우지 말고 관의 양면에 구멍을 뚫고 두 손을 그 구멍 밖으로 내어 놓아라. 그리하여 행인들로 하여금 내가 빈손으로 돌아간다는 것을 보도록 하라.(청구야담) 인간은 결국 빈손으로 돌아가는데, 무거운 짐을 내려놓지 못하고 평생 고생을 하며 살아가고 있다. 끝없는 욕망 때문이다. 미케란제로는 조각이란 ‘깎아내는 것’이라고 했다. 인생도 마찬 가지이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욕심과 성냄을 덜어내는 것이다. 물질로부터 해방되고 온유한 성격을 가지는 것이 노년의 덕목이다. 노년에는 나머지 재산과 에너지를 다 쓰고 간다는 생각으로 베풀고 봉사하며 사는 것이 최고의 행복이다.

  하우스 푸어(house poor): 집을 가지고 있으면서 빈곤에 시달리는 것은 어리석은 것이다. 주택연금이란 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경제적 빈곤에서 탈출할 필요가 있다. ‘주택연금’이란 자신의 소유의 집을 금융기관에 맡기고 매월 일정한 돈을 연금처럼 받는 제도를 말한다. 이는 자기 집에서 계속 살 수 있으면서 일정액의 생활비를 받음에 따라 다른 사람들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지 않아도 된다. 받는 총액은 가입 당시 집값 범위 안에서 결정되는데, 사망 시까지 원리금 상환이 다 이루어지지 아니한 경우에는 그 차액은 유족에게 상속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상속제도 자체를 부정할 수는 없다. 그러므로 적정한 선에서 상속은 시키되, 나머지 재산은 서양처럼 사회에 환원하는 관행이 생겨야 한다. 공동체적 가치를 실현하고 사회정의를 이루기 위해서. 아직 우리나라 사람들의 의식은 이 단계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상속을 시키려다 들통 나는 사례들이 언론에 회자되고 있지 아니한가? 유산은 남기지 않고 사망하는 것이 자녀들 간에 분쟁의 씨앗을 없애는 방법이다. 상속을 많이 받은 자녀들은 돈의 가치를 모르고 관리할 줄 몰라 전 재산을 날리는 경우들이 종종 발생한다.

  유대인들은 유산을 남기지 말고 교육에 투자하라고 권고한다. 물고기를 잡아서 주지 말고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주라는 말이다. 모든 재산을 상속시키고 자기 노후를 의탁하게 되면 실망하게 된다. 유산은 자식들에게 공평하게 배분해야 분쟁이 안 생긴다. 분쟁을 막기 위해서는 죽기 전에 상속분에 관하여 합의를 해놓는 것이 좋다. 상속분은 변호사 공탁을 받아 비밀금고에 보관하고, 사후에 공개하는 것이 좋다. 그러므로 돈은 자신이 다 쓰고 간다는 각오로 의미 있는 일에 사용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하여 공동체적 행복을 누리는 것이 최고의 행복이다.

 

 

(14) 돈은 ‘의미 있는 일’을 위해 사용할 때 더 행복해진다.

 

  돈을 의미 있는 일에 사용하면 그의 인생은 행복해진다. 무조건 돈을 아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돈은 개처럼 벌어서 정승처럼 쓰라는 우리 속담이 있지 아니한가? 돈을 물건을 사는 것보다 좋은 사람과 식사를 하거나 예술 관람을 하는 등 의미 있는 경험에 투자할 때 더 보람을 느끼고 그 기억은 오래 간다. 돈은 보람되게 사용하는 것이 의미 있는 인생이다. 돈은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그 의미가 달라진다. 스마일스는 악의 근원을 이루는 것은 돈 그 자체가 아니라 돈에 대한 사랑이라고 했다. 돈을 사랑하면 돈을 쫓게 되고, 탐욕을 자초하게 되어 결국 불행을 초래한다. “중요한 것은 무엇이 주어졌느냐가 아니라 주어진 것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달려 있다”(아들러). 돈이 횡포를 부리거나 돈을 남용을 해서는 안 된다. 돈을 유용하게 사용하는 것이 행복으로 가는 길이다.

  노년에는 덕을 베푸는 것이 특히 중요하다. 가슴이 뜨거우면 선을 행하게 되고, 그 반대급부로써 행복이 돌아온다. 자신이 번 돈을 직접 사용하면서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돈은 다른 누군가를 위해, 새로운 경험을 위해, 좋은 시간을 위해 사용할 때 행복지수는 올라간다. 여러 사회조사에서 나타났듯이 사람들은 다른 사람을 위해 돈을 쓸 때 자신을 위해 쓸 때보다 더 큰 행복을 느낀다. 책을 사서 보면 일차적으로는 자신을 위한 것이지만, 저자들을 돕는 방법이 되기도 하므로 가능한 한 책을 많이 구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여행이나 박물관 관람 등 새로운 경험을 위해 돈을 쓸 때 다른 곳에 쓰는 것보다 더 행복감은 더 오래 지속되고 보람을 느낀다.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시간과 돈을 쓸 때 행복은 자란다. 기부·나눔·봉사 등의 공동체적 가치를 위해 돈을 쓸 때 사람들은 가장 행복을 느낀다는 사회조사가 있다. 자신을 위해 돈을 쓸 때보다 경험을 위해 쓰면 그 기억이 오래 추억으로 남아 행복감을 지속시켜주기 때문이다.

  상속은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온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상속을 포기하고, 의미 있는 곳과 일에 사용하는 것이 본인과 자식의 행복을 위해서나 공동체의 행복을 위해 바람직하다. 조지 소로스, 빌 게이츠, 워런 버핏 등이 보여주는 것 처럼 돈을 의미 있는 일에 사용할 때 행복도는 높아진다. 그런데 보상을 기대하며 타인을 돕는 것은 금물이다. 그러한 보상심리는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게 되면 배은망덕하다가 생각하게 되어 오히려 불행을 자초하게 된다. 그냥 주는 데서 행복을 느끼고 만족해야 한다. 이처럼 의미 있는 일에 돈을 사용하면서 행복을 키우고 가꿔가는 것이 참다운 인생길이다.

 

(15) 노년에는‘기부와 나눔’에 동참하는 것이 최고의 행복이다.

 

  인간은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을 돌아가는 존재이다. 인간은 결국 빈손으로 돌아가는데, 벌어놓은 재산을 지키려고 안간 힘을 쓰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공동체가 이상적으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이웃에 대한 관심과 배려 그리고 사랑(인간애)을 바탕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그 구체적인 형태가 나눔·기부· 봉사 등으로 사회적 약자를 보호함으로써 공생을 가능케 하는 사회정의를 실현하는 방법이다. 나눔은 능력이 아니라 관심에서 나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나눠줄 것이 없다고 하지만,  줄 것은 웃음 · 칭찬 · 포옹 · 시간 · 봉사 등 얼마든지 있다.    불교에서는 물질이 아니라도 베풀 수 있는 7가지 보시가 있다고 하는데, 이를 ‘무재칠시’(無財七施)라고 부른다. 이들은 부드럽고 편안한 눈빛, 자비스럽고 미소 띈 얼굴, 공손하고 아름다운 말씨, 친절하고 부드러운 행동, 착하고 어진 마음, 편한 자리를 양보하는 자세, 잠자리를 제공하는 배려 등이다. “이 세상에서 참다운 행복은 남에게서 받는 것이 아니라 내가 남에게 주는 것이다. 그것이 물질적이든 정신적이든 크든 적든 간에 인간에게 있어서 가장 아름다운 행동이기 때문이다.(아나톨 프랑스) 나눔을 실천하는 자가 마음의 부자이고, 덕을 베풀면서 공동체 가치를 실천하는 것이다.  

 

  사람의 뇌는 기부를 하면 전두엽에서 옥시토신을 분비함으로써 즐거움을 유발하고, 행복감을 느끼게 된다. 돈은 나를 위해서 쓰는 것보다 남을 위해 쓰는 것이 더 행복감을 준다는 조사결과도 있다. 이러한 감정은 경험해보지 않고는 느낄 수 없으므로 실천을 통해서 행복을 느끼고 누려야 한다. 은혜를 베풀되 보답은 바라지 말고, 준 뒤에는 후회하지 말라(원효). 다른 사람에게 선행을 할 때에는 반대급부를 생각해서는 안 되고, 베풂 그 자체에서 기쁨을 얻어야 한다. 반대급부를 기대하면 스스로 불행해진다. 조건 없이 보상을 바라지 않고 하는 것이 순수한 이타심의 표현이다. 나눔 그 자체가 자신만을 위한 이기적 행복보다 더 큰 행복을 가져다줌으로 이타적 행복을 추구하면서 사는 것이 행복의 최고의 경지이다.

   기부행위는 사회적 약자를 돕고 함께 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사랑의 표현이다. 영화배우 오드리 햅번은 “한 손은 나 자신을 돕기 위한 것이고, 다른 손은 남을 돕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자본주의 사회는 경쟁이 심하기 때문에 빈부 차이가 심화되고, 빈곤이 중요한 사회적 문제로 제기된다. 모든 사람이 승자가 되는 ‘win-win' 사회는 지구상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래서 국가는 조세제도를 통해 부를 재분배하고, 복지제도를 통해 사회적 약자를 지원하지만, 제대로 해결되지 않는다. 이러한 사회적 약점을 보완하는 하나의 방법이 ‘기부’다. 록펠러와 카네기는 기부문화를 만든 사람들인데, 그들은 돈을 축적하는 것 아니라 돈을 나눠줄 때 더 행복을 느꼈다고 한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 소프트 회장은 32조에 이르는 기부를 하였으며,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도 자기 주식(52조원)99%를 기부하겠다고 약속했다. 페이스북 CEO 저커버그932)와 소아과 의사 프리실라 챈(31) 부부는 질병 퇴치를 위한 연구에 10년 간 30억 달러(33천억원)을 기부한다고 발표했다. 자식들에게 물려주는 것보다 사회에 환원시키는 것이 정당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개인적 부로 남겨주는 것보다 사회 환경을 개선하는데 사용함으로써 더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것이다. 이러한 행복은 스스로 경험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으므로 기부를 통해 행복을 키워가는 것이 성공한 인생이다. 기쁨으로 나눔을 몸소 실천하는 이들이야말로 ‘마음의 부자’이고, 가장 높은 단계의 행복을 누리는 것이다.        

 

(16) 우리나라에서도 ‘아름다운 기부행위’가 늘어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아름다운 기부행위가 점차 확산되고 있다. 돈이 많아서 기부하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여러 가지 형태로 기부를 하고 있다. 20년째 붕어빵 노점을 하며 매월 30만원씩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계좌로 입금을 하는 사람이 있다(김흥만, 61). 120만 원 정도의 적은 월수입에서 4분의1을 매월 쾌척한다. 그 대상은 조부모와 함께 사는 한 학생의 학비로 사용된다. “꼭 돈이 많아야 남을 도울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라면서. 어린 시절 가난했던 그는 초등학교를 졸업하면서 생업을 시작하여 여러 가지 일을 해 왔다. 그는 조금 벌더라도 의미 있는 일을 하기 위해 기부를 시작했다고 한다. 아름다운 기부는 한 학생이 고등교육을 받아 사회에 나갈 수 있도록 하였고, 그는 보람 속에 마음에 행복을 저축하고 있다.

  21년 간 매일 쓰레기를 주웠더니 병원이 커졌다.” 조선일보 Why?의 제목이다. 경남 창원에 있는 한양대한마음창원병원 이사장 하충식 원장의 인생 스토리이다. 19951월 월세를 내는 병원 원장으로 시작해서 20169월 착공을 해서 10191월 준공 예정으로 약 37천 평에 400병상을 가진 종합병원으로 키웠다. 성공의 비결을 묻자 쓰레기 줍는 집게를 보여주면서 21년째 아침에 직원들과 함께 거리청소를 하고 있는데, 이 기록이 기네스북에 올랐다고 한다. 청소를 하는 이유는 하루하루를 성실하게 꿈을 이루어나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고, 함께 청소를 하는 이유는 서로 꿈을 공유하는 것이라고 한다. 전체가 뭉쳐서 비전을 가지고 열정적으로 일하면 언젠가는 승리한다는 ‘늑대정신’으로 전 직원이 무장을 하고 있단다. 그의 인생은 봉사는 공짜가 아니고 반드시 답례를 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실증적 예라고 할 수 있다.    

 

 

(17) 준비 안 된 노년들을 위해서는 ‘사회보장제도’를 통해  최소한의       행복의 기초를 닦아주어야 한다.

 

  ‘공리주의’는  쾌락이 행복의 알파요 오메가라고 하면서 행복의 본질을 쾌락이라는 감정에서 찾는다. 개인이 최대의 행복을 누리는 것은 모든 국가의 이상향이다. 그런데 벤담의 공리주의는 ‘최대다수의 최대행복’이라는 집단적 행복을 주장하고 있는데, 이는 사회 전체의 이익을 극대화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근대국가는 이를 국가정책의 기조로 삼고, 사회보장제도를 통해 그 목표를 실현하고자 하였다. 그리고 삶의 만족도를 측정하기 위한 지표로 GDP(국민총생산)를 사용하였다. 그런데 경제력이 최소한 갖추어져야 행복을 누릴 수 있지만, GDP가 높을수록 행복지수가 올라가지는 않으므로 오늘날 GHP(국민행복총생산)를 행복의 측정방법으로 활용하고 있다.

  국가는 복지 향상을 통해 개인의 행복을 추구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줄 수 있지만, 모든 개인을 행복하게 만들 수는 없다. 공리주의는 쾌락을 행복의 유일한 요소로 보고, 행복의 다른 요소들을 외면하고 있기 때문에 오늘날 합리적인 행복철학으로 받아드리지 않는다. 또한 공리주의는 개인의 자유를 제한하지 않으면 불가능하므로 개인의 인권을 침해할 수 있다는 자유주의적 관점에서 비판을 받아 왔다. 그러나 국민의 ‘최대의 행복’을 목표로 하는 복지국가에서는 ‘최대다수의 최대행복’은 여전히 유효한 정책목표이지만, 국가의 임무는 노년들이 행복을 추구할 수 있는 ‘틀’만 제공할 뿐, 궁극적인 책임은 개인에게 있다.

  우리나라도 복지국가로서 국민들의 행복을 정책지표로서 표방하기 시작하였지만, 유럽 국가들에 비해 일천하고 경제적 능력이 충분치 못하므로 아직 노년들을 위한 복지정책은 충분하게 개발되지 않았다. 노인복지정책은 크게 사회보장제도와 사회적 서비스 프로그램으로 나눠볼 수 있다. 복지제도에는 연금을 비롯하여 각종의 보험제도가 있다. 노년을 위한 공적 부조제도로 국민기초생활보장과 기초노령연금 등이 있으며, 간접적 지원방법으로 경로우대제도와 세금혜택 등이 있다. 나아가 정부는 장기요양제도, 요양보호사제도, 실버타운 등을 적극적으로 광범하게 추진해야 할 것이다.그밖에 노년을 위한 사회적 서비스 프로그램과 복지시설들이 있다.

  이러한 복지제도는 ‘행복의 분배’로써 오른 쪽 주머니에 있는 것을 왼쪽 주머니로 옮기는 것이다(하노 벡). 사회보장제도는 결국 국민들의 세금으로 재원을 조달해야 하므로 경제발전이 뒷밭침하지 않으면 공염불에 지나지 않는다. 파이를 키워야 더 큰 몫을 나눠줄 수 있지 아니한가? 그런데 분배정책과 복지 분야에만 골몰하게 되면 일시적으로는 복지제도를 활성화시킬 수 있지만, 경제발전이 수반되지 않으면 그 한계를 드러내고 만다. 현 정부가 정책기조로 하고 있는 소주성(소득주도성장) 정책이 그것이다.

  사회보장제도가 잘 되어 있는 북유럽의 여러 나라들은 세금이 50%에 달하고 있다. 현 정부는 ‘출발은 평등, 과정은 공정, 결과는 정의’라는 정책기조를 표방하고 있지만, 그 길은 아직 멀다. 소주성 정책으로 경제가 침체됨에 따라 여러 가지 문제들을 안고 있다. 노년들의 경제적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각종 복지제도를 활용하고 있지만, 국가부채만 늘어나고 근로정신이 무너지는 등 근본적인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일자리가 최고의 복지이고, 경제성장이 그 전제인데, 그 전망이 어두우니 문제다. 세금 없는 복지는 불가능한대, 이를 정책으로 내세우는 것은 일종의 사기행위나 다름없다. 지금 우리나라는 국민연금을 둘러싸고 갈등이 깊어가고 있다. 높은 부담과 수혜연도의 늦춤은 국민들의 불신을 받고 있고, 높은 부담은 세대 간 갈등을 일으키고 있다. 이 딜레마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솔로몬의 지혜가 필요한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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