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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자 외1편 / 서 대 선

정유진기자 | 입력 : 2020/03/25 [10:33] | 조회수 : 66

 

 

  © 시인뉴스 포엠



미자

 

서 대 선

 

 

 

열세 살 미자,

수세미 같은 머리에 서캐가

하이얗게 슬었던 미자,

디디티 흰 가루 뒤집어쓴 채

울먹이며 문 앞에 서 있던 미자,

남의집살이 왔던 미자,

 

쓰고 맵던 몇 년 몇 년,

기름투성이 방앗간 청년 함께

보름달이라도 우러렀던 것일까

 

오미자 꽃 그늘 아래

만삭인 채 쓰러져 있던 미자,

 

이제는

어느 백발 세상을

타박타박 가고 있을

미자, 미자.

 

 

 

 

 

 

 

 

 

 

 

 

 

 

 

지구인끼리의 인사

 

 

 

네가 내 앞에서

한 발

멀어져 간다는 건

 

네가 내 등 뒤로

한 발

가까워졌다는 것

 

어디에 있어도

너는

내 앞이거나 내 등 뒤에서

한 발

내딛는 것일 뿐

 

지구는 둥그니까

 

 

 

 

 

 

 

 

 

서대선:

2009년 시집 『천 년 후에 읽고 싶은 편지』로 작품 활동 시작.  2013년 『시와           시학』신인상.  2014년 시집 『레이스 짜는 여자』. 2019년 시 평론집 『히말라야          를 넘는 밤 새들』. 2019년 시집 『빙하는 왜 푸른가』. 한국예술 평론가협의회상          (문학 부문), 신구대학교 명예교수, 문화저널 21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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