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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월 이십이일, 2020 / 최소정

정유진기자 | 입력 : 2020/04/29 [11:10] | 조회수 : 880

 

  © 시인뉴스 포엠




1.

사월 이십이일, 2020


최소정

 



구름은 4월을 닮지 않았으며
대기는 층층이 불안정했다
길 고양이들은 터를 옮기느라
느릿느릿 걸어다녔고
승객 잃은 택시는 흐느적거렸다
체에 거른 낮의 찌꺼기가 저녁에
반죽처럼 섞이고
점포는 곳곳에서 입을 다물었다
창틀에 붙은 광고지만 풀 풀
돌풍에 흐느끼는데
폐점이라 쓰인 붉은 글씨가 가로등 아래
떨고 있었다
바람도 봄을 잊어 거세어졌다
그로데스크한 기형도의 시가
가슴에서 혼자 나부끼는,




2.

앓다    


최소정

 


숨소리마저 가리운 마스크 속에서
봄이 자박자박 끓고 있다
갈 곳 잃은 바람 한 결
꽃잎과 함께 낙하하다가
구름 그림자 속 새소리를 귀에 걸어
느린 걸음으로 윤슬에 앉는다
둔덕에는 햇살 방향으로 쑥이 올라와
차례로 손을 흔드는데
한 아낙이 허리를 구부려 연신
돋아난 초록을 낚는다
땅 속 호흡을 잃는 대신 빼곡히
바구니에 쑥내음이 들어찬다

돌아오는 길 온몸에 쑥이
피어난다
쑥향이 지천으로 문드러진,

쓰디 쓴 코로나의 봄


 




* 최소정 시인


2019. 시집 《타로카드에 들키다》로 작품활동 시작

공저   :  《돌을 키우다》
             《내 몸에 글을 써다오》
             《나비의 짧은 입맞춤》

현 경기 성남에서 [공감 최선생영어] 학원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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