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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이 빚어낸 빛깔 (모란)외1편 / 최경선

정유진기자 | 입력 : 2020/05/11 [07:46] | 조회수 : 314

 

  © 시인뉴스 포엠



 

 

슬픔이 빚어낸 빛깔 (모란)

 

최경선

 

  

  

저토록 도도한 빛깔을 본적이 없다했다

 

한때는

핏빛처럼 고운

그 꽃잎이 눈부셔

까닭 없이 울었다했다 

 

애타게

향기로운 척 해보고

꿈꾸듯 별을 품어 토해내고

알 수 없는 허허로움에 목메던 시절이었노라고

 

빛바래고

바래다, 오지게

말라비틀어져 가는 그 모양이

당신 모습 같아 더 섧고도 서럽다했다

 

-

-, 끝내는

열정(熱情)과 슬픔을 버무린 듯한

저 도도함이 눈물겹지 않느냐며

 

옹이 박힌 등허리 성스럽게 웅크리며

그녀 고요히 똬리를 튼다

 

 

 

 

 

 

 

 

 

 

 

 

함께 된다는 건

 

최경선

 

 

 

 뿌리치고 싶었던 적 있었겠지요

 놓아버리고 싶었던 적도 있었겠지요

 창경궁 옹벽 바윗돌과 한 몸처럼 얽혀있는 회화나무를 보았지요

 단지 곁이었던 관계에서 함께 될 때까지 처절한 몸부림 오죽했겠습니까

 떠밀리지 않기 위해 응물고 윽물리 듯 꽉 그러안고 더 깊게 스며들어야 온전히 설 수 있었겠지요

 우연이든 필연적이든 경이롭고, 장엄합니다

 

 함께 된다는 건

 저들처럼 곁을 내준다는 것, 아픔을 함께 견딘다는 것

 한 생을 품어 안은 일이 된다는 걸 오래 바라보다 알았습니다

 

 

 

 

최경선

 

여수시 거문도 출생

2004년 『문예사조』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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