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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라이스 외 1편 / 이주희

정유진기자 | 입력 : 2020/05/11 [07:59] | 조회수 : 75

 

  © 시인뉴스 포엠



 

아무라이스 외 1

 

                                 이주희

 

목도리도마뱀처럼 달려와

와락 안긴 아이는

아이스크림 있을까 고구마튀김 있을까  

두리번거리며 엄마 손을 살피지 않는다

 

입성 매만지고 총총히 나가려는 엄마 치맛자락을

살그머니 잡아당기며 눈을 맞추던 아이

 

쉬며 놀며 숙제하고

장독대에 올라가 지나가는 사람 내다보고

하늘의 비행기도 쳐다봤을 텐데

바람결에 달려온 분꽃 냄새에

엄마는 어디쯤 오고 있을까  

일인극하듯 하루해를 보냈을 텐데

 

엄마가 밀린 설거지하고 쓰레질하는 동안

붙박이가구처럼 한쪽에서 얌전히 놀고 있다

 

저녁이 늦어 얼마나 배고플까

서둘러 김치와 찬밥을 볶아 계란 프라이 얹고

찌이익 토마토케첩 뿌려

오므라이스 먹자는 민망한 부름에

알밤 본 다람쥐처럼 쪼르르 달려온 아이가 외친다

 

따봉! 엄마표 아무라이스

 

 

 

 

 

 

 

 

 

           동백꽃

 

 

 

도란거리는 소리에 잠을 깼더니

밤새 일곱 난쟁이들이

새 식구로 들어왔다

 

빨간 입술을 달싹이며

노란 목젖이 보이도록 낄낄대고

마냥 신바람이 났다

 

내가 물만밥을 깨작깨작하면

계란을 부치고 김치를 꺼내 잡수시라고

아양을 떤다

 

종종걸음 치다 숨을 돌리면

밤톨만 한 손으로 부채질을 해주며

어깨를 주무른다

 

개키던 빨래를 밀어놓고 등걸잠을 자면

살그머니 무릎담요까지 덮어준다

 

 

 

 

 

 

약력 : 2007<시평>으로 등단. 시집 『마당 깊은 꽃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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