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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낙타/전선용

전선용 시인의 그림으로 읽는 詩

전선용 시인 | 입력 : 2020/05/11 [08:04] | 조회수 : 124

 

  © 시인뉴스 포엠



 

 

그러므로, 낙타/전선용

살다보면 가고 싶지 않아도 가야할 길이 있다는 것을,

약속의 땅은 모호해서 순례의 길이 지리멸렬합니다 

물컹한 구름은 거칠고 채찍 같은 바람이

일몰로 지고 있습니다 

무리에서 떨어진  누를 본 적 있습니까

길 아닌 길 위에서 떨고 있는 내가,  

아버지를 부르면 고요한 농성은 웅숭깊어 묵직해집니다

비위 상한 가난은 결빙되어 뼈같이 단단해졌고

세속에서 치석처럼 쌓여간 불신은

미움이 되었습니다

어금니에 낀 사랑이 고비사막 낙타등 같아서​

어제는 밥 대신 술을 마시고

오늘은 술 대신 기도를 듭니다

길 아닌 길 위에 서서 가지 않으면 안 될 약속이

벚꽃처럼 떨어져 맥없이 얄팍해지다니요

망망한 세월은 막중한 역기입니다

들었다 놨다 

올렸다 내렸다

길은 내내 오르막길

길 아닌 길은 평평할 길 없습니다.

 

 

 

사족)

 

다들 웃으며 사는 듯 같지만 실상 속을 들여다보면 하나쯤 자신의 십자가를 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는 삶을 투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어쩌면 누군가를 위로하고 싶었을 겁니다. 그렇다고 <인생은 다 그런 거야> 라고 다독이는 것은 참으로 볼썽사납습니다.

 

소나무를 봐도 그렇습니다. 곧게 잘 큰 나무도 없잖아 있지만, 대부분 등걸이 판판하지 않습니다. 소나무 우듬지에 앉은 독수리가 나무와 별개가 아닌 소나무열매라고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역경을 딛고 선 모든 것들은 눈에 빛이 돌고 자신감이 있습니다. 아래를 내려다보며 호령하는 모습, 당신의 모습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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