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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머, 넘은 자의 몫 외1편 / 이문자

정유진기자 | 입력 : 2020/05/14 [10:07] | 조회수 : 290

 

  © 시인뉴스 포엠



 

너머, 넘은 자의 몫

 

이문자

 

 

 

 

굴포천을 걷다가 

 

풀밭에서 모이를 쪼던 닭을 보았다

 

 

날개를 파닥이던 토종닭 

 

지쳤는지 풀밭을 걸어 다닌다

 

나면서부터 제대로 갖추지 못한 날개

 

날고 싶어도 허공에 깃만 치다가

 

다시 제자리에 맴돈다

 

 

토종이라서 지켜야 할 무엇 때문에

 

날지 않는 것은 아닐까

 

생의 경계를 넘지 못하는 무게가

 

몇 번의 날갯짓으로 날아가는 새를

 

바라만 보고 있다

 

 

시작부터 차이를 가지고 태어난다

 

누군가는 걷는 것조차 힘들어하고

 

누군가는 날아가는 거부터 시작한다

 

 

날지 못하는 삶은

 

퇴화와 진화의 경계에서 너머를 보지 못한다

 

그나마 남은 붉은 벼슬을 흔들며

 

약육이라는 순리에 따른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이문자

 

 

 

 

 

타협된 거짓의 요람

 

그 속에  사람이 산다

 

 

스스로도 모르는 사이에

 

무대에 올려진 남자를 영화로 본 적 있다

 

어쩌면 만들어진 세상에서 우리는 살고 있다

 

매일 눈 뜨고 보는 세상이 무대고

 

배우 아닌 배우로 사는 게 아닐까

 

 

첫사랑 실비아를 찾아 섬을 떠나기로 한 트루먼처럼

 

파도와 싸우고 두려움을 넘어 도착한 곳이 무대의 벽이라면

 

벽을 찢거나 열고 나가는 것도 우리의 몫이다

 

 

* 마음만 먹으면 진실을 알 수 있지만 그러려고 하지 않았던

 

지금을 살고 있지 않은지

 

 

대사는 줄어들고

 

무대는 어두워지고

 

막은 내려오는데

 

 

 

 

(* 영화 트루먼쇼의 대사)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프로필>

 

이문자

 

 

 

ㆍ시집: <푸른혈서>, <삼산 달빛연가>

 

ㆍ한국문인협회 회원 

 

ㆍ한국문인협회 종로지부 이사

 

ㆍ한국문인협회 낭송문화위원회 위원

 

ㆍ한국문예협회 사무국장

 

ㆍ2017년 수원시 창작시 공모전 수상

 

ㆍ2018~2019년 서울시 지하철 창작시 공모전 당선

 

ㆍ2015년 <경의선 문학> 신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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