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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풀꽃 77"(김용옥 시인/ 도서출판 북메니저 간)

이충재시인 | 입력 : 2020/05/14 [19:19] | 조회수 : 331

 

  © 시인뉴스 포엠

 

 

 "우리 풀꽃 77"(김용옥 시인/ 도서출판 북메니저 간)

 

 

 

풀꽃

 

 

 

사람을 떠나면 보인다

노루귀 솜나물 앵초 아기나리 민족도리 풀솜대랑

작고 보잘 것 없는 풀꽃들

끼리끼리

눈물나게 곱게 꽃피는 것들

비바람도 걸러 마시고

햇빛 자잘하게 나눠 먹으며

어깨 걸고 오순도순 살아가는 것들

지상에 총총히 별이 되는 것들

광대나물 큰개불알풀꽃 며느리배꼽 긴병꽃풀 물레나물이랑

어머니 젖무덤 같은

전라도 땅 몽실한 산자락에

죽을둥살둥 전심으로 꽃피는 것들,

 

 

 

 

사람이 보인다.

 

 

  © 시인뉴스 포엠

 

 

요즘 이런 생각을 자주 한다. 사노라니 기대하지 않았던 일들이 곁에 찾아와 행복이란 외출복을 입혀서 이리저리 유희하게끔 은혜를 베푼다는 것이다. 여기서 소소한 행복에 취하곤 감사를 드린다. 욕망의 일부를 채우기 위해서 찾아나서는 고단한 행보가 아닌 어느날 우연찮게 찾아와 작은 행복을 안겨 주고 돌아서는 뒷 모습을 바라만 보는 그 느낌이라고나할까. 그것도 저것도 아니면 내내 나의 영혼을 사로잡아 추억할 수 있는 마음 따스한 그 한 사람과의 조우를 기약하면서 순수한 생활단상을 꾸리는 그 부지런함이라고나 할까.

 

위의 시집 『우리 풀꽃 77』이 주는 행복과 평안함이 바로 그 느낌이라고 말할 수 있어서 좋다. 김용옥 시인은 참으로 오래동안 알아 오는 참 좋은 아주 친근감 짙은 시인이다. 아주 순수하고 여린 것 같으면서도 시대를 행한 진단키트를 드리밀고 다가서는데는 그 어느 누구도 따라잡을 없을 만큼 용기 있고 진지한 시인이다. 그래서 김용옥 시인이 출간하는 시집이나 수필집을 읽다가 보면, 시류의 악영향으로 기진맥진했던 나의 몸둥아리와 영혼이 벌떡 일어서서 힘찬 경주를 다시 시작하는 듯한 동기를 부여받곤 한다.

그런가하면 이 번 시집처럼 풀꽃과 마주 앉아서 도란도란 인간사를 이야기 하는 소녀와 같은 순수한 영혼도 읽힌다. 그러니까 전형적인 시인의 소양을 모두 갖추고 살아가는 시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시와 삶이 일치하는 경우의 시인이다.

우리가 살면서 김용옥 시인과 같은 시인과 동시대를 살아간다는 것은 참으로 큰 행복이자 행운이 아닐 수 앖다. 누누히 고백하는 것이지만, 이 시대는 우리가 마음 놓고 서로를 위로하며 힘과 용기를  공유하며 고뇌를 서로 나누어 짊어질 그리고 그럴만한 여유가 있는 큰 사람들이 턱 없이 부족하다는 말이다. 그런의미에서 필자는 김용옥 시인이 좋다. 그리고 시인의 작품들 속에서 힘을 받는다.

이 번의 시집도 예외가 아니다. 이 시집은 시 말고도 풀꽃을 언어를 익혀 사유의 폭을 넓히기 위한 시인의 배려가 깊피이 담겨 있으며, 더욱이 그 풀꽃들을 일일히 관찰하여 손수 그려 풀꽃삽화를 첨부했다는 것이 의미 있고 가치있다. 이 시집은 77편의 글과 풀꽃 그림을 실었지만, 앞으로도 이 출판사 대표와의 관계성을 빌려서 볼 때 풀꽃 시집을 시리즈로  출간될 것이라는 약속을 이미 받아 놓은 상태라고 한다. 출판사에게도 충분한 비전 제시가 되리라 확신한다.

우리가 보기 드문 시집이 봄에서 여름으로 가는 길목에서 우리를 맞이 한다는 것이다. 어쩌면 세계에서 단 하나뿐인 시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예술작품의 총집합체 시집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시집은 단번에 읽고 서재에 꼽아 놓을 것이 아닌 천천히 음미 재음미하면서 읽는다면 아주 큰 위안을 받게 될 것이다. 귀한 시집을 집필하신 김용옥 시인께 감사를 드립니다. 또한 도서출판 북매니저 대표님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이충재(시인,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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