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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니 머문 자리 외1편 / 김임백

정유진기자 | 입력 : 2020/05/19 [21:25] | 조회수 : 124

 

  © 시인뉴스 포엠



 

사랑니 머문 자리

 

김임백

 

 

 

허울 좋은 이름 달고

구석진 곳에 웅크리고 앉아

이름값 못하는 왼쪽 사랑니

씨방 같은 잇몸 속에서 발버둥친다

 

한바탕 왁자지껄

사랑으로 채우고 싶었던 자리

다가갈 수 없어

기어이 터져버린 봇물이여

 

애당초 태어난 게 죄였던가

불꽃처럼 살다 간 짧은 생

부풀어 가던 시간

바람 빠져 홀쭉해진 빈자리

안개꽃이 가득하다

 

곁에서 장난치며 놀려대던 혀

유배당해 떠난 빈 둥지

잡을 수 없는 가련한 임

안쓰러워 밤잠 설친다

 

 

 

 

 

 

 

 

 

 

 

 

 

화장을 하며

 

김임백

 

 

 

칙칙한 눈가에

명당자리인 양 우후죽순으로

터 잡은 잡티

파운데이션으로 쿡쿡 누르면 누를수록

돌부리처럼 튀어나와

거세게 반항하는 저것들

아무리 달래 봐도 그때 뿐,

분장 잘하면 감쪽같았던 시절

속내 감춘 채 겉멋 내며

잘난 척 종횡무진 거리를 누볐다

어둠이 슬며시 다가오는 시간

한 올 한 올 걷어 올려 매듭지으면

풀린 올 감쪽같이 사라지듯

부드러워지는 화장이 필요한 상황

토닥토닥 때깔 고운 분

나이도 세월도 한 꺼풀씩 덮고 덮는다

아무리 가면을 써도

낯선 그림자 낮은 포복으로 자리해

거울 너머엔

여전히 낯선 모습의 내가 서 있다

 

 

 

 

★약력

 

동아연합신문 신춘문예 시부문 당선, 시인, 수필가, 시낭송가,

한국문인협회, 대구문인협회, 달성문인협회, 한국문학인협회 이사, 한국시낭송회 이사,

한국문학인협회문학상 대상, 허균문학상, 허난설헌문학상, 박화목문학상, 황희문화예술상,

4회 한국시낭송회 전국시낭송대회 대상, 통일부장관문학 대상, 대한민국 창조 지식인 문학부문 대상. 동아연합신문 시문학상 대상, 동아연합신문 시낭송상 대상 수상

 

시집 : 『햇살 비치는 날에』,『부화를 꿈꾸며』 외 공저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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