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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아래서 외1편 / 서민경

정유진기자 | 입력 : 2020/05/20 [16:04] | 조회수 : 644

  © 시인뉴스 포엠



 

벚꽃 아래서 
서민경

 


 구슬피 울어버린 물방울이
꽃비되어 내린다
심장이 솟구치는 슬픔과 숨이 막힐 듯한
그런 비가 온다

너의 生命을 다한 소나무 아래에 잠든 날
잊지 못해서 매일 드나들던 그곳에
어쩌다 잊어버린 날에는
네 코끝에 노을이 앉아 촉촉하게 빛날 때
검은 눈동자가 껌뻑이던 그
아린 모습들

오늘처럼 꽃비가 내리면
솔가지에 숨어우는 새의 시린 소리마저
네 집으로 떨어지는 아픔은
아직도 널 놓아 주지 못했다는 것,

고요히 잠든 네 모습에
눈물이 왈칵 쏟아지는 벚꽃 아래서
그리움을 젖시고
몽실되는 강아지 구름
어디론가 시리게 흘러간다

 

 

 

 

 

파란 찻잔 속의 백합 

서민경

 


할 말이 많다는 듯
입술을 오므렸다 펴는
저 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으면
쨍그랑 금이 갈 것만 같다

주위에는 온통 파란 냉기가 싸늘하다

서로 잡았던 따뜻한 손길
언제부터 한마음이 비뚤어졌는지
사랑이 식어버린 눈빛으로 서로 겨누어 보는데,
백합 한 송이 활짝 피어 웃고 있다
꽃이 피었는데도 미처 알지 못했다

이대로는 이별이 아니었다
우리는 손가락을 걸고
천천히 이별하기로 한다
찻잔의 따뜻한 물방울이 보글거린다.

이별도 뜨거운 사랑이 되는
영원히 지지 않는 백합 한 송이

 

 

 



서민경
충북 청주 출생
대전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저서 2020 <내 가슴에 핀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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