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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의 나이 6.3 외1편 / 박 경 희

정유진기자 | 입력 : 2020/05/21 [13:45] | 조회수 : 73

 

  © 시인뉴스 포엠



 

꽃의 나이 6.3

 

 

 

한 자루의 연필이 되기 위해

나무는 얼마나 제 몸을 깎아냈을까?

 

살다 보면 삶이란 거미줄처럼 얽혀

그것을 풀고 다시 엮으며, 때론 자르면서

가파른 산을 넘고 가시덤불 헤쳐가는 거지

 

인연이 얼킨 삶이란

자르지 않고 깎아내지 않고 비우지 않으면

너무 벅찬 배낭이 되지 않던가

 

지고 갈 만큼만 지고 가자

탐욕은 자신을 갉아먹는 벌레,

 

그렇다, 손녀의 곱디고운 얼굴을 보고

맑디 맑은 눈을 보고 있노라면

어느듯 네 눈에 들어가 있는 나,

오래 앓던 편두통이 말끔하다

 

지나온 길 돌아보니

참으로 쓸데없는 욕심으로 살았구나 싶다

이제야 이렇게 행복한 걸 느끼다니  

너는, 삶의 울림이고 향기로 내가슴에 퍼진다.

 

 

 

 

 

 

 

 

 

 

 

 

내 안의 소금 사막

 

 

 

캄캄한 창가에 쪼그리고 앉아서

끝없이 흐르는 눈물을 닦는다

덜컥 겁이 난다. 두렵다

 

내 몸의 실핏줄 따라 출렁출렁

넘치는 눈물이 짜다

 

한겨울의 처마 끝에 고드름 같이 얼어

심장을 찌르고

터져 나오는 눈물은 맵다

 

앙가슴 저 깊은 곳에서 끈적하게

졸여져 나온 눈물은 버석거리고

 

눈 안에 갇힌 건

깊고 넓은 바다, 소금사막

 

그곳에서 한 발자국도 내딛지 못해

사해의 짜디짠 고독에 빠져

나는 한 편의 서정시에 매달리고 있다.

 

 

 

 

 

 

 

 

 

 

 

 

 

 

 

 

박 경 희 :

시인, 라마다전주호텔 사장. 전북문협 이사. 전북시협 이사

등단년도 : 209년 계간 뿌리 수필 등단. 2011년 월간 시문학 시 등단.

   : 하늘을 바라보면 배가 고프다. 2016년 빛나는 시100인 선정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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