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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이후 / 장우원

전선용 시인의 그림으로 읽는 詩

전선용 시인 | 입력 : 2020/06/04 [10:25] | 조회수 : 220

 

  © 시인뉴스 포엠



전선용 시인의 그림으로 읽는

 

 

그날 이후/ 장우원

 

 

 

그날 이후

봄이 어두워졌습니다

4월의 봄

오늘같이 비오고

바람에 꽃잎 흩날리는 날이면

더욱 그렇습니다

 

그러나, 그러나

꽃구경 가더라도

꽃비 아래 깔깔거리더라도

욕하지 마십시오

 

봄을 맞겠습니다, 환하게

웃으면서 기억하겠습니다

힘없이 스러진 그대들

난데없이 씨앗 뿌리는 저 봄꽃처럼

몸 속 깊이 새기겠습니다

 

어두운 봄이 아니더라도

그대 가는 길 함께 걷지 못하더라도

그대와 달리 숨을 쉬고 있을지라도

 

머잖아 우리는 함께 만날 것

바다로 흘러서 함께 섞일 것

그래서

그대 없는 봄이 새봄이어도

 

봄을 미워하지 말아주십시오

 

 

장우원 시인의 시집 『바람 불다 지친 봄날』 중에서

 

사족)

 

이 시편은 바다가 나오는 것으로 봐서 세월호 비극을 말하는 것 같다.

 

그날, 악몽 같은, 때 아닌 꽃비가 쏟아졌다.

 

허물없이 지는 벚꽃처럼 황망한 바다에서 우리는 얼마나 몸서리치고 슬퍼했는가.

그 기억을 지울 수 없는 시인은 타투를 새기듯 몸속 깊이 봄을 기억하고자 한다.

누가 그 봄을 잊는단 말인가.

 

바람 불고

꽃잎 져

지친 봄날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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