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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일 외 1편 / 김경식

정유진기자 | 입력 : 2020/07/31 [10:31] | 조회수 : 82

 

  © 시인뉴스 포엠



 

봄의 일 1

 

  김경식

 

 

 

누가 알까 납작

담벼락에 붙어 서서

밤의 동정을 살피고 있지

 

찔레꽃 향기는

숨이 막혀서

글썽이는 별빛

 

동산에 늦은 달이 오를 때

보푼 가슴 쓸고 있는

흰 그림자 몰래 넘어다보지

 

소쩍새

지새는 밤,

훌쩍 키가 크는 밤

 

 

 

 

만행萬行

 

  김경식

 

 

 

 

큰스님 설법說法보다

백팔 배 삼천 배 공염불보다

 

처마 끝 풍경이나 올려 보다가

바람의 행방을 쫓고 있다가

 

흐르는 구름 따라  

길을 나서자

 

산도 절도

머무는 곳이 아니지

 

이미 오래 전 속세로 떠난

전생의 부처들

 

 

불현듯이 옛날 생각이 나서

어쩌다 한 번씩 다녀가는 곳

 

먼지 앉은 대웅전 부처님보다

미륵불 긴 그림자 어깨에 메고

 

팔만사천 번뇌의 끝을 찾아서

바람 따라 다시 길을 나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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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식 시인

충북 보은 출생

《다시올문학》주간

부천문인협회, 보은문학회, 충북시인협회, 풍향계, 달숨 동인

시집『적막한 말』 수상집『마음에 걸린 풍경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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