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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의 봄 외1편 / 곽인숙

정유진기자 | 입력 : 2020/08/24 [10:52] | 조회수 : 219

 

  © 시인뉴스 포엠



2020년의 봄

 

곽인숙

 

 

 

앞마당 장미꽃이나

도서관 라일락꽃은

마스크가 필요 없습니다

 

꽃 핀 자리의 화려한 상처

잘라낸 마디에

싱그런 이슬방울이 맺혔습니다

 

벌 나비는 제 길을 잘도 가고

오래전 거리두기를 지킨 가로수는

늘 제자리걸음입니다

오직 사람만이 길을 잃고 말았습니다

 

장미꽃도 라일락꽃도

화사한 외출이 시작되는

이듬해 봄엔

모든 사람이 표정이 감춰진 마스크 대신

웃음 웃는 세상을 꿈꾸어 봅니다

 

소리 없이도 이미 노래가 되는

자목련의 순결한 합창을 듣고 싶습니다

 

 

 

 

손톱에 빨간 신호등

 

곽인숙

 

 

 

아기 구름은

파르르 떨고 있는 낮달을

가만히 가렸습니다

 

여리고 붉은 봉숭아꽃

허공을 향해 심호흡을 합니다

 

생인손 앓던 열 손톱은

어머니의 첫사랑이었을까요

 

봉숭아꽃 물든 손가락을 펼쳐 보며

한숨짓던 모습

어렴풋이 생각납니다

 

당신의 다정함마저 아린 그리움

 

세월을 낚고 계셨을 당신

골진 주름살의 붉은 꽃망울은

아기 구름에 묻혀서

속삭이듯 흘러갑니다

 

약력

 

2019년 시집

동심원 연가(초판4)로 활동 시작

공저 - 내몸에 글을 써다오, 나비의 짧은 입맞춤

2020년 시와 편견 신달자 시인 추천으로 등단

시사모 운영위원

()일양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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