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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어화(解語花)*외1편 / 김영길

정유진기자 | 입력 : 2020/09/10 [10:22] | 조회수 : 74

 

  © 시인뉴스 포엠



해어화(解語花)*

 

 

 

가볍게 입고 나가자
속살이 보일 듯 말듯, 어떠랴
바람에 나부끼거나

에스컬레이터를 탈 때

치맛단이 올라오면

눈을 내리깔자  
머플러 사이로 가슴이 보이면  

손으로 살짝 가릴까

립스틱이 야해서

시아버지가 걱정되지만

죽으라면 죽지 뭐

흔적 없이 사라지는 거야

핏자국도 남기지 말고

하르르 지고 말지

 

 

*말을 알아듣는 꽃이라는 뜻으로, 아름다운 여자를 이르는 말. 중국 당나라 때에 현종이 양귀비를 가리켜 말하였다는 데서 유래한다.  

 

 

 

 

 

 

 

 

 

 

 

 

 

 

 

 

 

마귀할멈/김영길

 

 

 

꽃은 스쳐지나가듯 보세요

작은 꽃이 아름다운 거

이제 알겠지요

키만큼 자란 접시꽃을

자세히 볼 일은 아니예요

조금의 간격이

향기로울 수 있거든요

벌들도 잠깐 앉았다 날아가요

꽃가루가 코에 닿을 만큼 가까이 보면

꽃이 마귀할멈으로 보여요

다섯 꽃잎이 겹치는 자리에

치켜 뜬 눈

수술 자루의 긴 코

온몸에 난 털 좀 봐요

 

 

 

 

 

 

 

시인 김영길

 

 

* 시집 『봄날에 다시 걷다』 로

   작품 활동 시작

* 명지대학교 문화예술대학

   문예창작학과 석사 졸업

* 파주시 공직자 문학회장 역임

* 한국문인협회 파주시 부회장 역임

  (회장 직무대리)

* 경기도 문학상 수상

* 파주 예술인 대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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