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갠지스 강 외1편 / 정송희

정유진기자 | 입력 : 2020/09/14 [09:47] | 조회수 : 84

 

  © 시인뉴스 포엠



   갠지스 강

  -신들의 속삭임

                  정송희

 

귀 열어 신을 부르는 방울소리 듣는다

신은 신성한 곳에 계신다던 믿음이 쨍그랑 부서진다

노숙과 방랑으로 이룬 신들의 의미심장한 세계

아무리 시끄러워도 편안히 길바닥에 누워 잠자는

개들이 신이고

쓰레기더미 뒤져 끼니 해결하는 소들도 신이고

원 달러 원 달러 내게 손 내미는 아이와 엄마

그 선한 눈망울

모두가 편안함의 신이다

부처의 힌두의 알라의 어우러진 기도 소리

그 웅얼거림 비처럼 맞으며

조각배에 몸을 앉히자

강물이 노저어 신께 인도한다

내 영혼 온갖 소리로 내려치며 탈탈 터는

신들 속삭임

무상(無常)의 초심을 깨운다.

 

 

 

 

 낯선 방

  -입원

                정송희

 

410호실

수족관 물고기로 누웠다

 

하얀 시트 위 납작 엎드린 시린 어깨

싸늘한 온도에 물려 까만 꿈꾸는 사이

황반원공 수술 해냈다는데

 

뒷목을 하늘로 들어 올리면 쉽게 채울 수 없는 구멍이 있었다

 

 

뒤통수도 바닥을 싫어할 때 있는 것이라고

역할을 바꿔보는 몸이

깨닫지 못한 낯선 불편함 저울질하다

이마를 바닥에 묻어 수평을 만든다

 

뒤쪽이 하늘빛 받는 동안

어둠 감싼 안쪽 몸이 공평해졌다 싶은지

발가락 꼬리 살랑살랑 바닥의 깊이를 잰다

 

낯선 생각들 꼬리에 꼬리 물고 바동거리고

역할 바꾼 수평의 몸이

바닥의 목을 꺾어 뒤집어 놓는다

 

원공을 채우기까지

검은 물가스는 점액질을 밀어 올릴 것이다

 

물고기가

휙휙

잠시 날아오르는 낯선 길이 있었다.

 

 

 

 

 

 

 

 정송희

 약력

 ・ 계간《自由文學(2007) 시부 2회 추천 완료 등단

 ・ 중랑문학상(2011), 한국방송통신대 ‘통문’ 우수상(2012) 

 ・ 한국문인협회 회원, 중랑문인협회 부회장, 시마을3050 동인

 ・ 시집 : 무지개 짜는 초록베틀(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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