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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 밥 외1편 / 박천서

정유진기자 | 입력 : 2020/10/07 [10:16] | 조회수 : 74

 

  © 시인뉴스 포엠



혼 밥

 

건전지가 떨어져 가고 있어

그 시간이면 정확히 울리는 알람

맛은 오래전에 잃었지

백만번을 달려도 좋다는 광고도 있던데

지구 반대쪽 한 끼에 울고 웃는

 

사는게 뭐라고

나온 배를 채우기는 해야 하는데

냉장고를 열고 “뭘 먹지” 주문을 걸어봅니다.

망설이다 나오는 먹다 남은 반찬

그래도 살아있으니 행복이라고 합니다.

 

강아지 소리에 누가 오나

젖은 눈빛은 창을 살피고

먹어도 늘 허기진 빈 가슴에서

가래 끓는 소리

새들 무리지어 날아갑니다.

 

밥 심이라며 아침은 꼭 먹어야 한다는

어머님 말씀이 생각나는군요.

 

 

 

 

 

 

 

 

 

 

공룡 소리

 

언제부터인가 발톱에서 공룡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

지난밤에도 창문을 두드리고 처마에 달아놓은 풍경을 흔들고

소란스러웠는데도 여러 마리나 되는 강아지들은 짖지도 않았다 .

새로 들여놓은 흙침대는 그냥 자라고 주문을 걸고

건강은 건강할 때 챙겨야 한다기에 아침 고봉밥을 먹고

비타민에 홍삼, 영양제까지 꾸역꾸역 밀어 넣고 밖을 살핀다.

소란스럽던 어둠은 사라지고 숲의 평화가 반긴다.

어제까지 이상 기온이라며 뜨겁던 여름은 귀뚜라미

소리가 들리자 사라지고 한 계절이 지나간 자리

코스모스가 춤을 추기 시작 한다 .

꽃은 지는 것이 아니라 내일을 위하여 숨는 것

계절이 바뀌면 발톱에서 공룡소리가 난다 .

 

 

 

 

59년서울 출생, 현거주지 경북 봉화 

2003년 문학21 신인상

2005년 현대시문학 신인상

선진문학 (선진문협 ) 회원

시집/ 1시집 또 다른 하루를 꿈꾸며

  2시집 벽화그리기

  3시집 물방울의 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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